호주, 4.1→4.35%로 기준금리 인상…2011년 12월 이후 최고

박의래 2023. 11. 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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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호주 중앙은행(RBA)이 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RBA는 7일(현지시간) 통화 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1%에서 4.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RBA가 2011년 12월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인하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이처럼 RBA가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물가 억제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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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5개월 만에 금리 인상…추가 인상은 미정
호주중앙은행(RB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호주 중앙은행(RBA)이 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RBA는 7일(현지시간) 통화 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1%에서 4.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RBA가 2011년 12월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인하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이처럼 RBA가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물가 억제를 위해서다.

RBA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금리를 0.1%까지 낮추는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 영향으로 물가가 치솟자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 0.1%이던 기준금리를 4.1%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보겠다며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그 사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다시 5%대로 치솟았다.

그러자 국제통화기금(IMF)까지 나서 호주가 2025년까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연 2∼3%)로 낮추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RBA가 추가 금리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셸 불럭 RBA 총재가 이날 회의 후 성명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합리적인 기간 내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한지 여부는 앞으로의 데이터와 위험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해서다.

이 발언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중립적인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추가 인상이 없다는 의미"라는 해석에 무게가 더 실렸다. 호주 서민들의 치솟는 생활비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를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호주는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 변동 금리여서 금리를 올리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커진다. 이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 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호주 달러의 가치는 하락했고, 3년 만기 국채 금리도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들이 평가한 2024년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에서 50%로 하락했다.

금융회사 삭소의 차루 차나나 아시아 태평양 시장 전략가는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인상뿐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된 상태였다"라며 "RBA 성명에서는 매파적 성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물가 호주 시드니의 한 쇼핑몰에서 한 고객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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