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즈] 넷제로 달성하려면 친환경 기술 필수... “한국판 IRA 도입해 산업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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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친환경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친환경 기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미국과 유사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도입해 적극적인 투자와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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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환경 전문가·산업계 관계자 참석
국내 친환경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친환경 기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미국과 유사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도입해 적극적인 투자와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홍 한화솔루션 실장은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그린 빅뱅 플렐류드’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지난해 IRA를 통과한 시기를 기점으로 태양광에너지 발전량이 크게 늘었다”며 “한국도 산업 육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대한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한화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 텐덤을 차세대 기술로 지정하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2026년 양산을 이뤄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텐덤은 실리콘 전지에 페로브스카이트 전지를 쌓는 방식으로 서로 다른 영역의 빛을 흡수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실리콘 태양전지가 이론적으로 약 29%의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면 텐덤을 활용했을 때는 44%까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글로벌 기업들도 텐덤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 정책을 요청하는 이유다.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IRA는 표면상으로는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제정됐지만 실질적으로 청정에너지 기술과 관련 산업 인프라 개발과 확충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 관련 지출, 전기차 산업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50여명의 글로벌 전문가가 참석해 기술, 금융, 외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한화솔루션 외에도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SK E&S, 네이버랩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통한 탄소 배출 절감 방안과 정부의 지원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이차전지 재사용을 위한 공공 기반시설(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진원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배터리는 초기 성능의 70~80%로 하락하면 교체해야 하는 만큼 재활용을 통한 순환 경제 구축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사용후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와 실증 연구에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배터리 산업이 온실가스 배출 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발전 분야와 25%를 차지하는 이동 수단에서 친환경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며 “배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혁 맥킨지앤컴퍼니 파트너도 정부가 친환경 산업에 얼마나 투자하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파트너는 “한국 기업의 전략은 글로벌 산업에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다만 중요한 것은 계획을 얼마나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느냐에 달린 만큼 2배, 3배 실행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파트너 “그동안 한국 산업계에서는 ‘파트너’에 대한 개념이 많이 없었다”며 “정부가 친환경 산업 기업을 묶어 하나의 팀처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산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상협 대통령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정부에게 요구하는 정책에 대해 잘 검토하고 응답하겠다”며 “정부와 기업이 친환경 산업에 적극 투자해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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