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배로 1600㎞ 목숨 건 항해…아프리카인 3만여명 스페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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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는 아프리카인들이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으로 몰리면서 대서양의 카나리아 제도로 들어온 이주민이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스페인 내무부 등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초부터 지난 5일(현지시각)까지 대서양의 스페인 영토 카나리아 제도로 들어온 아프리카 이주민이 3만2029명을 기록했다고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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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는 아프리카인들이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으로 몰리면서 대서양의 카나리아 제도로 들어온 이주민이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스페인 내무부 등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초부터 지난 5일(현지시각)까지 대서양의 스페인 영토 카나리아 제도로 들어온 아프리카 이주민이 3만2029명을 기록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는 2006년 서아프리카에서 작은 배를 타고 이주민이 몰려온, 이른바 ‘카유코 위기’ 때의 3만1678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카나리아 제도는 감비아, 모리타니, 모로코 등에서 이주민들이 꾸준히 몰리는 섬인데, 최근에 들어오는 이들 대부분은 세네갈에서 출발한 이들이다. 이들은 이주민 수송 업자들에게 1인당 490달러(약 64만원) 정도씩을 지불하고 어선을 얻어 탄다고 통신은 전했다.
세네갈에서 카나리아 제도까지는 바다로 1600㎞를 항해해야 하며, 항해 기간도 일주일이나 걸린다.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항해길이다. 이 때문에 항해 도중 난파를 당하거나 실종되는 사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카나리아 제도로 들어오려다가 사망한 이들이 512명에 이른다.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스페인 내무부 장관은 지난주 세네갈을 방문해 이주민 억제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세네갈에 경찰관과 순시선을 파견해 이주민 수송 업자 단속 지원에도 나섰다.
세네갈은 한때 서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가 안정된 나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야권 지도자 오우스마네 손코를 지지하는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정국이 불안해졌다. 야권 지지자들은 지난 2012년 집권한 마키 살 대통령이 헌법 규정을 무시하고 3연임을 시도할 움직임을 보이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네갈의 이주민 인권 운동가 살리오우 디오우프는 일자리 부족과 물가 급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부의 야당 탄압까지 이어지면서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이후 최악의 이주민 위기를 맞고 있는 이탈리아는 알바니아에 이주민 수용 시설을 짓기로 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수도 로마에서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와 만나 한번에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주민 수용 시설 두 곳을 알바니아에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멜로니 총리는 내년 봄 이 시설이 건설되면 한해에 3만6천명의 난민 신청자 심사·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프리카에 가까운 이탈리아 영토인 람페두사섬에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튀니지 등에서 14만5천명에 달하는 이주민들이 들어왔다. 이는 아시아와 중동 등의 이주민 18만여명이 들어왔던 2016년 이후 이탈리아 최대의 이주민 유입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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