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 밀리니 권총 빼 탕 탕... ‘유럽 챔피언’ 러 복서의 몰락
러시아 복싱 국가대표 출신이자 전 유럽 복싱 챔피언인 니키타 이바노프(37)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다른 이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기를 난사해 구금됐다. 그는 이전에도 동료 선수를 때려 중태에 빠뜨린 바 있다.
6일(현지시각) 타스통신 등 러시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현지 수사 당국은 모스크바 한 식당에서 총격을 가한 혐의로 이바노프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모스크바의 한 식당 인근에서 발생했다. 사건 현장이 그대로 담긴 3분 분량의 영상을 보면 이바노프는 식당 손님 중 한 명과 싸우다가 식당에서 나온 경비원과도 다투는 등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수적 열세에 놓이자 그는 갑자기 외투에서 총을 꺼내 들더니 경비원 등의 다리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이를 지켜보던 이들도 혼비백산으로 달아났다. 목격자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이바노프에게서 총을 빼앗았고, 이후 경찰이 도착해 그를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손님 1명, 경비원 2명, 식당 매니저 1명 등 총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바노프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고, 최소 6발 이상 총을 쐈다고 한다.
피해자인 올렉 구사레비치(21)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바노프가 그에게 다가와 손을 어깨에 얹고 담배를 요구했고, 구사레비치가 몸에 손을 대지 말라고 요청했다가 싸움으로 번졌다. 그는 모스크바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코뼈가 부러지고 안면 뼈가 어긋나고, 손가락 두 곳을 다치는 등 수술이 필요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러시아 복싱 연맹 사무총장 타티야나 키리옌코는 “이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법 집행 기관은 이미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 쪽에서도 상황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살 때부터 복싱 선수로 활동한 이바노프는 러시아 복싱 선수권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고, 2009년 러시아 챔피언, 2011년 유럽 선수권대회 은메달, 2013년에는 유럽 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차지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20년에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기차에서 술에 취해 동료 선수 바시르 미르시야보프를 때렸고, 피해자는 머리에 부상을 입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봉쇄령을 위반해 벌금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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