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오른대” 생애 첫 주택 매수자 늘어…고민은 ‘고금리 영끌’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1. 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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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매수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이 급락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최근 매매시장을 주도했던 청년층의 매수세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7일 법원등기정보광장 ‘소유권 이전등기(매매)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집합건물 생애 최초 매수자는 3만6838명으로 집계됐다. 전월(3만1019명) 대비 5819명(18.8%) 증가했고, 지난해(1만7087명)보다는 1만9751명(115.6%) 늘었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집값 급등기였던 지난 2020년 54만506명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고금리 직격타를 맞아 지난해 30만1542명으로 줄었다. 월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만5100명이다.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인건비와 자잿값 인상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누적 기준 12.4%가량 오르며 지난해 하락분(-22.2%)의 과반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고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생애 첫 매수자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섰고, 부동산 대출 상품도 손질되고 있다. 지난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중단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주택 매수 자금이 부족한 30대 이하의 매수 수요가 둔화화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30대 이하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비중은 37.5%로 나타났다. 전월(38.5%)과 비교해 1.0%포인트(p) 감소했다. 이 기간 경기 역시 35.7%에서 33.8%로 줄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약한 젊은이들은 대부분 영끌로 집을 사기 때문에 대출 금리와 대출 한도 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 자연스럽게 전체 매수자 가운데 청년 매수자의 비중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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