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7일 만에 LG 한국시리즈 보자…대망의 1차전, 개시 5시간 전 일찌감치 매진 ‘2만3750석 다 팔렸다’ [KS1]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예매전쟁을 일으킨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경기 개시 5시간을 앞두고 일찌감치 매진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1차전이 오후 1시 30분 부로 전석 매진됐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6일 오후 2시 예매 오픈과 함께 역대급 예매자가 몰리며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어떤 한국시리즈보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결과 경기 시작 5시간에 앞서 일찌감치 1차전의 2만3750석이 모두 팔렸다.
이로써 2023 포스트시즌 10경기 누적 관중은 17만8798명이 됐다. 이번 가을야구는 지난달 19일 NC와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NC와 SSG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 NC와 KT의 플레이오프 5경기가 차례로 열렸다. 그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플레이오프 3, 4차전이 매진됐다.
홈팀 LG는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LG는 당시 삼성에 6차전 승부 끝 2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고, 6차전인 2002년 11월 10일 이후 무려 7667일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정규시즌 2위 KT는 플레이오프에서 4위 NC와 5차전 혈투 끝 3승 2패를 거두며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1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1, 2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1패면 가을이 종료되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파죽의 3연승으로 KBO리그 플레이오프 역대 3번째 리버스 스윕을 이뤄냈다.
양 팀은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개최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2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LG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34), 2년 만에 창단 두 번째 우승을 꿈꾸는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32)를 선발 예고했다.
켈리의 2023시즌 기록은 30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이다. KBO리그 5번째 시즌을 맞아 전반기 18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의 부진을 겪었지만 후반기 들어 12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켈리는 그 동안 LG 포스트시즌의 부동의 1선발을 책임져 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산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98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4, 플레이오프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27의 강세를 보였다.
켈리는 올 시즌 KT 상대로 4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96을 남겼다. 여름까지는 마법사 타선에 고전했다.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수원 경기서 5⅓이닝 6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고, 7월 6일 잠실에서도 5⅔이닝 5실점 노 디시전에 그쳤다. 그러나 9월 6일 수원(노 디시전)과 9월 27일 잠실(승리)에서 연달아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로 맞불을 놨다. 고영표의 올해 기록은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퀄리티스타트 21회로 공동 2위(토종 1위), 평균자책점 6위(토종 2위), 다승 공동 5위(토종 2위)에 올랐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3차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나흘을 쉬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선다.
올해 LG 상대로는 4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크게 흔들렸다. 4월 2일 수원에서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몸을 푼 그는 5월 18일 잠실에서 4⅔이닝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7월 26일 수원에서 7이닝 1실점으로 반짝 반등했지만 9월 7일 수원에서 다시 6이닝 6실점 난조로 다시 패전을 당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KT는 2년 전 통합우승이라는 좋은 경험을 갖고 있다. 탄탄한 전력과 선발야구를 앞세워 좋은 경기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팀이라 쉽지 않다”라며 “우리 LG는 경험은 부족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이 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선수들 모습에서 강력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한국시리즈를 할 생각이다. 준비 열심히 했고 준비한 것들을 마지막에 좋은 결과물로 만들어내서 팬들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KT 이강철 감독도 “3월 시즌 전 미디어데이가 생각나는데 그 때 우승후보로 KT, LG를 많이 추천해주셨고 거기에 걸맞게 시즌 잘 치르면서 여기까지 오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든 분들이 실망하지 않게끔 잘 해와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KT위즈파크에서 첫 한국시리즈다. 선수들, 프런트,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며 멋진 승부를 약속했다.
한국시리즈 역대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회 중 29회)에 달한다. 1차전 선취 득점 팀의 1차전 승리 확률은 70%(40회 중 28회), 1차전 선취 득점 팀의 우승 확률은 67.5%(40회 중 27회)다.
아울러 정규시즌 우승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4.4%(32회 중 27회)다. 1위 LG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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