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중심 경기 부진 완화…대외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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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개선되면서 부진이 완화하고 있지만 중동발 위기 등으로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업황 전망 경기실사지수(BSI) 역시 수출 부진 완화됐음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71에 머물렀다고 KDI는 지적했다.
반도체 생산 부진은 완화했지만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신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KDI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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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에 상품 소비는 여전히 부진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국내 경기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개선되면서 부진이 완화하고 있지만 중동발 위기 등으로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장기간 이어졌던 반도체 불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전체적인 경기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고물가에 대응한 긴축적 통화정책과 중동 정세의 불안 지속 등 경기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KDI는 덧붙였다.
9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2.8%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3.0%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23.7%) 생산이 대폭 증가했고, 1차 금속(12.5%) 생산도 전년 생산 감소의 기저효과로 반등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재고율은 124.3%에서 113.9%로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2.2% 증가했다. 여행수요가 확대되며 숙박 및 음식점업(2.4%), 운수 및 창고업(2.2%)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KDI는 경기 하방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의 상방 압력도 확대됐다는 평가다.
제조업 업황 전망 경기실사지수(BSI) 역시 수출 부진 완화됐음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71에 머물렀다고 KDI는 지적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통계로 긍정 응답이 우세하면 지수가 100을 넘는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품 소비는 부진했다. 9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전월(-4.7%)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지만, 주로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이라 소비 부진 완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소비자심리지수도 99.7에서 98.1로 하락했다. 설비투자 역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9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보다 5.7%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부진은 완화했지만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신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KDI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11.9%)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다른 기계류도 고금리 기조로 부진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9월 건설기성은 14.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축 부문과 토목 부문은 각각 11.3%, 25.3%씩 큰 폭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13.6%)와 주택착공(-63.6%)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향후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KDI는 설명했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1% 늘었다. 자동차(19.8%)의 견조한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반도체(-3.1%)의 감소 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큰 석유류·농산물의 영향으로 10월에 상승 폭(3.8%)이 컸지만,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는 둔화 흐름에 있다고 판단했다. 9월 취업자 수는 건설업 고용이 늘면서 전월(26만8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30만9000명 증가했다.
KDI는 세계 산업생산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경기 및 소비 관련 선행지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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