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모델, 투자대비 20배 효과…경기침체에도 전략적 투자 우선 돼야"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11. 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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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첫 휴대전화를 만들고, 현대자동차가 첫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해서 혁신이 끝난 게 아닙니다. 국제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 정부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국기상청 국장을 지낸 데일 바커 싱가포르 기상청 기후연구센터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차세대수치예보모델사업단(KIAPS)의 국제 학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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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국기상청 국장 "극한호우 시대…세밀한 예보모델 필요"
美해양대기청 수석 "미국도 모델 개량 중…한국의 10배 투자"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KIAPS) 국제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삼성전자가 첫 휴대전화를 만들고, 현대자동차가 첫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해서 혁신이 끝난 게 아닙니다. 국제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 정부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국기상청 국장을 지낸 데일 바커 싱가포르 기상청 기후연구센터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차세대수치예보모델사업단(KIAPS)의 국제 학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학술회는 기상청과 KIAPS가 2019년 내놓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을 평가하고, 향후 개발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술회 기자회견에는 데일 바커 센터장 외에도 비제이 탈라프라가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수석연구원, 스테판 잉글리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부원장도 참석했다. 기후예측 분야 국제 전문가들이 한꺼번에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M은 지난 2011년부터 9년 동안 약 789억원이 투입해 개발됐으며, 지난해 4월부터 날씨 예보에 정식 반영됐다. 개발 과정에서 해외 수치예보 모델의 원리가 일부 참조됐으나 독자 기술로 수치예보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세계적으로는 9번째로 자제 수치예보모델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데일 바커 센터장은 기상청과 KIAPS의 노력을 치하하면서 향후 예보 범위 확대와 해양예보 등 새로운 예측 범위를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기상청이 도입한 '극한호우' 등 위험기상 상황에 대해서 "비가 내리는 지역과 메마른 지역의 편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동 단위 예보를 위한 보다 세밀한 수치예보 모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KIAPS) 국제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데일 바커 센터장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윤석열 정부가 축소하고 있는 대기과학 등 과학계 R&D 예산에 대해서는 "인류 생존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전략적 투자 우선순위를 마련해야 한다"며 "수치예보모델의 경우 1달러를 투자했을 때 10~20달러를 회수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 국가적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 연구단에 따르면 영국의 수치예보 모델 기관의 인력은 한국보다 5배 많다. 미국의 경우 인력과 재정이 10배 이상이다.

비제이 탈라프라가다 수석연구원은 "(세계 정상급 수치예보 모델을 보유한) 미국도 개량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15년 이상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KIAPS도 앞으로 기계학습 등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해야 국제 무대의 수치예보모델과 국제 공조를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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