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신기록 셀트리온 "2030년 12조 돌파 자신"

강민성 2023. 11. 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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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시마' 앞세워 분기 최대매출
미국·유럽시장서 점유율 급등
2년 뒤 11개 제품 라인업 완성
헬스케어 합병으로 시너지 기대
셀트리온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실적 <단위:십억원> <자료:셀트리온>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분기 최대 매출 달성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IV·정맥주사)'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램시마SC(피하주사)와 같은 수익성 높은 후속제품의 처방이 확대된 영향이다. 셀트리온은 연내 합병을 마무리 짓고 2년 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11개, 7년 뒤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23억원, 영업이익 267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5% 증가한 규모다. 셀트리온의 올해 누적 실적은 매출 1조7938억원, 영업이익 6330억58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5.8% 늘어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분기 매출은 6477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05억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줄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글로벌 전역으로 직접판매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인력 확충·의약품 운반 등 제반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누적 기준 매출 1조6769억원, 영업이익 1355억4900만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램시마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신규 품목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차세대 품목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했고, 이와 함께 이스라엘 테바의 의약품 CMO(위탁생산) 매출이 더해지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램시마와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은 69.8%에 달했다. 램시마SC의 단독 점유율도 18.8%를 돌파했다. 램시마SC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36%, 25% 점유율을 기록하며, 최근 유럽 내 출시한 블록버스터 신약과 비교해도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유럽에서 트룩시마는 22.3%, 허쥬마는 21.7%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 기준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가 29.9%를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트룩시마도 29.9%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년 1분기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짐펜트라는 유일한 SC 제형의 인플릭시맙 치료제로, 출원된 특허가 확보될 경우 2040년까지 경쟁 없는 신약으로 판매 가능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자가 투여할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신약으로 높은 가격을 적용받아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개 바이오시밀러(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상업화에 성공했다.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이 각각 미국·유럽서 허가 신청과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는 지난 6월 미국에서 허가를 신청했고, 유럽에서 허가를 준비 중이다.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지난 4월 유럽서 허가 신청을, 미국에서 허가 준비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합병으로 거래구조 단순화로 투명성을 강화하고, 매출원가율을 개선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기일은 12월 28일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40%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유플라이마, 램시마SC 등 차세대 품목을 포함한 주요 제품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시장 진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미래 성장동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 셀트리온은 경쟁력이 강화돼 2030년까지 12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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