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2호선, 완전 무가선 '수소트램'으로 확정

세계 최장 38.1㎞ 완전 무가선 방식…2028년 완공
900억원 수소 인프라 민자유치…경쟁입찰로 차량제작사 선정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도시철도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 결정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3.1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2028년까지 완전 무가선 방식의 수소트램으로 건설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을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수소트램으로 결정했다. 민선7기에 결정햇던 유무선 혼용방식이 아닌 완전 무가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총연장 38.1㎞의 세계 최장 완전 무가선으로,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을 포함한 순환선이다.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1조 4091억원이 투입된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다.

수소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해 차량 내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외부 전기 공급설비가 필요치 않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다.

현재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제작이 완료된 상태로, 오송 철도종합시험 선로에서 성능평가를 마쳤다. 최근 울산 시험선에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 주행패턴 검증 등을 위한 시험운행 중으로 내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램 급전방식은 민선 7기엔 배터리 기반의 유·무가선 혼용방식(가선 10.5km)으로 결정된 바 있으나, 도심 내 가선 설치에 따른 도시경관 저해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었다.

대전시가 지난 7월부터 약 2달간 공모를 받은 결과 국내 대표 철도차량 제작 3사로부터 수소트램, 정거장 급전방식의 LTO 배터리 트램과 하이브리드 트램 등 3가지 방식의 기술이 접수됐다.

시는 기술제안 접수 후 진행된 심사는 1차 기관평가, 2차 외부 전문가 평가 순으로 진행돼 평가 결과에 따라 가장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 현대로템의 수소트램을 ‘우선협상 기술’로 선정했다.

이 과정서 현대로템은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시설 및 수소충전 시설에 대한 9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을 밝혔고, 수소를 시중 공급가격의 절반 수준인 1㎏당 4344원에 30년 간 대전시에 공급하는 방안도 제안해 수소관련 인프라는 지방비를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대전=뉴시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주요 구간 건설계획. (자료=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현대로템에서 제안된 수소트램의 차량 가격 및 제원을 기준으로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차량 부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할 예정이다. 트램차량 제작업체는 향후 공개경쟁입찰로 결정된다.

현대로템이 제안한 수소트램은 수소 1회 충전으로 227㎞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어 38.1㎞ 장거리 순환 노선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거장마다 별도의 고압 충전 시설이 필요한 배터리 방식과 달리 안전사고 위험이 없고, 주행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도로 침수, 결빙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운행 제약이 없는 것도 큰 장점으로 평가됐다.

또 궤도만 부설되면 운행이 가능해 장래 노선 확장이 필요한 경우 큰 비용 없이 유연하게 확장 가능한 점도 높게 평가됐다.

대전시가 수소트램을 결정하게 됨에 따라 트램 건설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타 도시(22개 도시 35개 노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장우 시장은 "지금도 트램에 대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지만, 남은 절차도 흔들리지 않고 계획한대로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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