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보다 2배 늘어난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낙찰률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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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매물이 3월 대비 약 7개월만에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경매 매물이 늘어났다는 것은 고금리 영향이 크다.
서울 전체 아파트 총량 대비 300건대 경매 매물은 절대적인 양 자체가 많진 않다는 것이다.
7개월새 2배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아파트 경매 매물 총량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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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길어지며 연체율 증가… 경매물건도↑
“증가 추이 빨라, 매매가격 하방압력 가능성
서울 아파트 경매 매물이 3월 대비 약 7개월만에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다. 낙찰률은 오히려 비슷한 기간 사이 20% 대로 떨어지면서 경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당장 우려할 정도로 절대적인 양이 늘진 않았지만 늘어나는 추세를 봤을 때 속도가 가파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매매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 신한옥션SA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은 신규를 포함해 총 298건으로 집계됐다. 약 7개월 전인 3월 17일자 기준으로 146건이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상반기 말 기준인 6월 23일엔 217건으로, 매물 건수는 그동안 꾸준히 늘어왔다.
아파트 경매 매물이 늘어났다는 것은 고금리 영향이 크다. 고금리 상황을 버티다 못해 경매로 넘어온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 실행 평균 금리는 2019년 말 연 3.30%에서 2022년 말 연 3.89%, 올해 6월 말 연 4.26%까지 높아졌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경매 매물 건수는 보통 연체율과 비례하는데, 그동안 대출 연체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경매 매물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3%로, 1년 전(0.12%)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경매 매물 건수가 늘면서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 대비 5%p 감소한 26.5%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달과 비슷한 86.7% 수준이다.
전문가는 경매 매물이 두배 늘었어도 건수 자체는 전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규모와 비교했을 때 적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 전체 아파트 총량 대비 300건대 경매 매물은 절대적인 양 자체가 많진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증가 추이다. 7개월새 2배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아파트 경매 매물 총량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역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은 “300건대 경매 매물이 매매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에는 아직 적은 수치”라며 “그러나 문제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인데, 고금리 상황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대출을 갚기 어려운 분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매물도 계속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700~1000건까지 늘어나게 되면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 부지점장은 “경매로 싸게 팔리는 물건에 수요자들이 집중하고 거래가격이 시세보다 낮아지니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 같은 기조라면 경매물건 상승 추세도 매매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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