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있나' '고영표-장성우 상대 6도루-1실패' 도루 성공률 꼴찌와 도루 저지 꼴찌의 한국시리즈[KS 포커스]

권인하 2023. 11. 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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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도루 성공률이 낮은 팀과 도루 저지율이 낮은 팀이 대결을 펼치게 됐다.

LG 트윈스는 올시즌 기형적인 도루 기록을 만들어냈다.

올시즌 100경기 이상을 뛴 포수 중에서 도루저지율이 가장 낮은 14.6%에 불과하다.

올시즌 11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도루 4위였던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SSG를 상대로 도루로 흔들면서 점수를 뽑아 승리를 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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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10회초 1사 1, 3루 정주현 타석. 1, 3루주자가 더블스틸을 시도했지만 문보경이 홈에서 아웃됐다. 염경엽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8/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LG 신민재가 9회초 1사 1루에서 김현수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20/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 KT의 경기, 4회초 2사 1루 LG 박해민 타석때 1루주자 문성주가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7/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장 도루 성공률이 낮은 팀과 도루 저지율이 낮은 팀이 대결을 펼치게 됐다.

LG 트윈스는 올시즌 기형적인 도루 기록을 만들어냈다. 올시즌 166개로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시켰으면서도 도루 성공률은 62.2%로 꼴찌를 기록한 것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해 공격적인 야구를 LG에 입히기 위해 시즌 전부터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선수라도 도루를 시도하도록 했다. 어떤 선수도 뛴다는 인식을 상대에게 심어주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면 상대가 쉽게 타자에게만 집중해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쉽게 변화구를 뿌리지 못한다는 것. 가끔 상황에 맞지 않는 도루 시도가 실패하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도 있었지만 도루로 인해 결승점을 뽑으며 팀이 승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결과 신민재가 37개로 2위에 올랐고 박해민이 26개로 공동 4위, 문성주가 24개로 10위, 홍창기가 23개로 11위에 올랐다. 4명이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또 오지환이 16개, 문보경이 9개, 최승민이 8개, 오스틴이 7개를 기록했고, 김민성과 김현수도 2개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시즌 전 "김현수와 박동원도 뛰게 하겠다"라고 했는데 김현수는 실제로 도루를 기록했으나 박동원은 도루를 딱 한번 시도해 실패했었다.

그런 LG가 상대적으로 도루 성공률이 좋은 팀이 있었다. 바로 KT 위즈였다.

40번이나 도루를 시도했는데 33번이나 성공해 성공률이 무려 82.5%나 됐다.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박해민과 신민재가 8개씩을 기록했고, 홍창기가 5개, 문성주가 4개, 오지환이 3개를 성공시켰다.

KT이 주전포수 장성우의 도루 저지율이 낮다. 올시즌 100경기 이상을 뛴 포수 중에서 도루저지율이 가장 낮은 14.6%에 불과하다. 89번 도루를 잡기 위해 던졌는데 13번만 잡아냈다. 그래도 LG를 상대로는 높은 저지율을 보였다. LG가 장성우 상대로 총 25번을 뛰었는데 20번은 성공하고 5번 잡혔다. LG의 도루 성공률은 75%, 장성우의 도루 저지율은 25%였다.

11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3차전. 5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KT 선발 고영표가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창원=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02/
2023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장성우.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2/

1차전 선발인 고영표와 장성우 조합이 LG 주자들과의 올시즌 대결에선 6번 성공-1번 저지의 결과를 낳았다. 문성주가 2번 성공했고, 홍창기 문보경 오지환 박해민이 1개씩 성공했다. 그리고 오지환이 한차례 실패한 적 있다. 1차전서 LG 주자들이 고영표를 상대로 도루를 시도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다.

올시즌 11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도루 4위였던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SSG를 상대로 도루로 흔들면서 점수를 뽑아 승리를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뛰는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5차전까지 딱 한번만 도루 시도를 했었다. 2일 3차전에서 0-2로 뒤진 6회말 1사 1루서 김주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아웃이 됐었다. 처음에 세이프가 선언됐다가 비디오 판독 후 아웃으로 정정됐다.

NC 손아섭은 당시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이 낮지만 대신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이 굉장히 빠르다"면서 "웬만한 투수들이 모두 빠르다. 그리고 견제 능력 또한 좋다. 그래서 포수의 저지능력이 약한 부분을 만회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함부로 리드를 해서 뛰기가 쉽지 않다는 뜻. KT 투수들이 그만큼 플레이오프에서 도루에 대한 방어법을 잘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도루에 대해 신중히 접근할 것을 밝혔다. "정규시즌은 과감한 작전을 펼쳤다면 한국시리즈에선 확률을 높이면서 신중하게 도루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뛰는 LG를 KT의 투수-포수 배터리가 어떻게 막아낼까. 한번의 도루 성공과 실패가 이번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기에 뛰는 야구의 성패가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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