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메가 서울' 발언에 부글부글..."서울시 '세종구' 구청장이냐"
"메가서울 찬성은 국가균형발전 포기이자 세종시 정체성 부인"
최민호 세종시장의 '메가 서울 찬성 발언'에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지역사회에선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도시인 세종시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제2의 세종시수정안 찬성'이란 격앙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메가 서울'에 편승한 '서울시 세종구' 구청장이냐는 원색적인 비난 평도 나왔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이하 행수연대)는 7일 최민호 시장이 '메가 서울'에 대해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를 백지화하려고 한 '제2의 세종시수정안 사태'로 규정, 39만 세종시민과 560만 충청도민에게 조속히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의 인식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태어난 세종시의 건설취지를 외면하고 있다"며 "초과밀과 초집중으로 거대화된 수도권에 대항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중핵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가 추진하는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메가시티) 위상을 철저히 부정하는 자기모순과 철학 빈곤의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6일 '메가 서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행정구역 개편 논리'를 강조하며 사실상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기존 행정구역 만으로는 합리적인 운영이 어렵다. 메가시티를 작은 문제로 보지 말고 대국적으로 봐야 한다"며 "지방의 메가시티가 먼저냐 수도권이 먼저냐 따질 것이 아닌, 행정구역 조정 문제는 전국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최 시장의 발언은 같은 날 같은 당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의 입장과 확연히 다르다는 게 행수연대 측 주장이다.
김태흠 지사는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며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이 우선"이라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지방시대 구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있고 난 뒤 수도권 행정구역 정비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 역시 "김포의 서울 편입 주장은 실현 가능성 없는 선거 포퓰리즘 정치 쇼"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행수연대 측은 "'메가 서울'로 인해 전세계에 유례 없는 '서울 블랙홀 현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역으로 지방소멸과 인구감소에 시달리는 지역은 고사 위기에 처하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퇴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국가적 대사를 국민적 공론화와 지방의회 및 주민의견 수렴이라는 행정적 절차를 철저히 무시하며,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구역 개편도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라는 대한민국의 미래 생존전략과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사람과 인구를 독점하는 '메가 서울'이 아닌, '메가 서울'에 대항하기 위한 '지역 메가시티 성공 추진'이 필수과제라는 것은 자명하다"라고 꼬집었다.
행수연대는 "'메가 서울'과 '수도권 집중'을 극복하기 위한 중핵적 역할로 세종시가 태어났고, 세종시의 위상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충청권 메가시티'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최 시장의 '메가 서울' 찬성 입장은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버금가는 세종시와 충청권에 대한 부정이자 배신 행위다. 560만 충청인의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서울의 집중도를 가속화하는 '메가 서울'에 편승한 '서울시 세종구'의 구청장인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태어난 '세종특별자치시'의 시장인지,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분명하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 한 관계자는 "세종시는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도시"라며 "이런 도시의 시장이 본인 직분을 망각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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