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명뿐인 기록' 날리고 무너졌는데... 감격의 첫 태극마크 "도쿄돔 스탠드에 하나 꽂는 상상, 거침없이 해보겠다"

대구=김동윤 기자 2023. 11. 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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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김동윤 기자]
키움 김휘집이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APBC 대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 유격수 김휘집(21)이 멘탈을 무너트린 실책을 극복하고 감격의 첫 태극마크를 단 소감을 전했다.

김휘집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비 훈련을 마치고 "첫날이라 훈련만 하긴 했는데 재미있다. 커리어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봤는데 느낌이 조금 남다르다. 생각보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양목초(히어로즈리틀)-대치중-신일고를 졸업한 김휘집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프로 3년 차다. 올해는 110경기 타율 0.249, 8홈런 51타점, OPS 0.712를 기록했고 젊은 내야수 중 성장세를 보였기에 2023 APBC 대회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신일고 졸업반인 2020년에는 23경기 타율 0.303, 4홈런 15타점 6도루, OPS 0.971로 빼어난 타격을 보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프로에서도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기에 대표팀은 멀어 보였지만, APBC가 나이 제한이 있는 대회인 덕분에 기회가 생겼다. 아들, 손자의 대표팀 발탁에 부모, 조부모를 비롯한 온 가족이 기뻐했다. 특히 야구를 좋아하는 그의 아버지의 경우 시즌 전 "우리 아들이 APBC에 갔으면 좋겠다"고 내심 희망한 소원이 이뤄져 더 즐거워했다는 후문.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2023 APBC는 2017년 초대 대회 이후 6년 만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 일본, 대만, 호주의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3명까지 출전 가능해 각 리그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김휘집은 "우리 때 청소년 대회가 없기도 했지만, 있었다 해도 갈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며 "도쿄돔에 가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인 것 같다. 아시아 야구팬들이 모이는 대회니까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잘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의 아리엘 후라도가 6월 24일 고척 두산전 9회말 2사 2, 3루에서 김휘집의 실책을 보며 허탈해 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한 번의 실책이 시즌 내내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 때는 6월 24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 김휘집은 키움이 4-1로 앞선 9회말 2사 2, 3루에서 호세 로하스(두산)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송구의 방향은 약간 빗나갔고 로하스는 1루에서 세이프, 3루 주자는 득점에 성공하면서 당시 완투승에 도전하던 아리엘 후라도의 강판이 결정됐다.

그 탓에 후라도의 기록은 8⅔이닝(116구) 7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끝났고 올해 KBO리그에서 단 두 명만이 달성했던 '9이닝 완투승'은 물거품이 됐다. 경기 후 후라도와 홍원기 감독은 괜찮다고 다독였으나, 김휘집의 멘탈은 쉽게 회복되지 못했고 이틀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휘집은 "수비는 확실히 지난해가 더 나았다. 타격은 올해 초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후라도의 완투를 날렸을 때 완전히 무너졌다. 그전까지는 내 나름대로 실책을 해도 자신 있게 하고 편했는데 그 뒤로는 몸이 굳었다. 그래도 (김)혜성이 형이랑 (송)성문이 형이 항상 많은 말을 해주며 지탱해 주셨고 감독님과 구단에서도 계속해서 기회를 주셔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굴곡이 있었으나, 스스로 타격 메커니즘을 정립하고 투수와 정면 승부를 할 줄 알게 된 시즌이었다. 잘 맞은 타구도 갈수록 늘어났고 후반기를 전반기와 비슷하게 끝내면서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었다. 현재 한국시리즈 중인 LG 트윈스, KT 위즈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대표팀은 1루 노시환-3루 김도영으로 내야를 구상 중이다. 김휘집은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에서 이들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김휘집은 "어떻게든 이기려 한다. 이번 대회가 내 자신에게도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도쿄돔 스탠드에 한 방을 꽂는 상상을 해봤는데 하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자신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고 거침없이 겁 없이 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키움 김휘집이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APBC 대비 훈련에서 공을 받고 있다./사진=KBO
키움 김휘집이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APBC 대비 훈련에서 송구를 준비하고 있다./사진=KBO

대구=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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