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여성 알바 무차별 폭행 20대 엄벌해야"…진주 지역사회 공분

한송학 기자 2023. 11.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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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짧다.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 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남성이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최근 20대 남성이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성에게 '머리가 짧은 것을 보니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며 무차별 폭행했다"며 "이는 여성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태도를 기반으로 한 명백한 여성 혐오범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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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역 여성단체,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남성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2023.11.7 뉴스1/한송학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머리가 짧다.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 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남성이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남 진주지역 여성단체,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 30여개 단체들은 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남성의 엄벌을 촉구했다.

정부에서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여성 혐오범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진주시에서도 여성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이들은 "최근 20대 남성이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성에게 '머리가 짧은 것을 보니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며 무차별 폭행했다"며 "이는 여성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태도를 기반으로 한 명백한 여성 혐오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공원에서 여성이 강간·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 지 채 석 달도 지나지 않았고 최근에는 진주에서 베트남 이주여성이 남편에게 살해당하기도 했다"며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성 폭력 사건으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나도 저런 일을 당할 수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의 2024년 예산안에서 여성 폭력 방지 및 폭력 피해자 지원 관련 예산 142억원이 삭감됐는데 이는 젠더 기반 폭력의 예방에도 피해자의 보호에도 무관심한 정부의 태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는 여성이 살아가는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안전한 사회를 향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제대로 된 처벌은 피해자의 회복에 도움을 주며 여성 폭력 근절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머리가 짧아서, 페미니스트라서 그 어떤 이유로 여성이 폭행당할 이유는 없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0시10분께 진주의 한 편의점에서 20대 A씨가 아르바이트 중이던 20대 여성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을 했다.

A씨는 이를 말리던 50대 C씨에게도 폭행을 가하고 가게 안에 있던 의자로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B씨에게 "여자가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특수상해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법원은 지난 6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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