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T포럼] 일상으로 들어온 AI…전문가들 “앞으로 5년이 골든타임”
머신 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러스 살라쿠디노프 미국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과학부 교수는 7일 “텍스트와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을 로봇에 적용해 우리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살라쿠디노프 교수는 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AI 혁신과 우리의 미래 사회’를 주제로 열린 2023 서울 과학기술(S&T)포럼에 기조연사로 참석해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사회적 격변과 활용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살라쿠디노프 교수는 머신 러닝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며 2016년 애플에 AI 연구 이사로 합류한 바 있다. 살라쿠디노프 교수는 이날 ‘다중 모드 상호 작용을 통해 구현된 자율 에이전트 구축’이라는 주제로 AI 개발 현황과 미래 전망을 발표했다.
살라쿠디노프 교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번역이나 의료영상 분석, 신약 개발, 자율주행차에 적용되고 챗GPT와 같은 우수한 대화형 AI도 나오고 있다”며 “특히 음성 인식 기능 등 AI 분야에서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텍스트와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다중 모드 상호 작용’을 로봇에 적용해 우리 실생활에 둘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살라쿠디노프 교수는 “실생활에서 직접 움직이며 주변을 탐색하고 행동을 하는 ‘물리적인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앞으로 로봇에게 지시를 주고 맞는 행동을 하면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강화학습을 진행할수록 더 나은 AI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 생활하는 환경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물체를 인식하고 학습하는 ‘자기 지도 학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살라쿠디노프 교수는 메타와 애플과 협업해 AI가 객체를 직접 인식하고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살라쿠디노프 교수는 “다만 인식 알고리즘의 성공률이 34% 내외로 아직 사람만큼 성능이 좋지 않다”며 “앞으로 5~10년 동안 거대 언어모델과 이미지 인식 기술이 발달할수록 자기 지도 학습과 다중 모드 상호작용 분야도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바이브 컴퍼니(VAIV Company)의 박소아 부사장이 ‘공공 부문의 AI 및 데이터 활용’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이어갔다.
박 부사장은 “공공 분야에서는 초거대 AI로 빅데이터를 정제해 나온 결과물을 통해 정책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정책의 효과와 국민 반응을 미리 피드백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법칙으로 예측이 어려운 ‘뉴 노멀’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에서 도출되는 통찰과 이해를 통해 양질의 정책 결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는 다만 정부 내부 직원들이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AI를 도입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민원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외부 업체가 AI의 적용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보다 효능감이 큰 AI 활용을 위해서는 공공 분야 내부의 호응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 내부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 문제 등에 대한 제도적 변화와 대비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과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등 과학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결국 인공지능 역시 우리 인류가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이를 활용해 어떻게 더 좋은 미래 사회를 만들지, 어떤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석진 KIST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류는 이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그것의 위험과 한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AI의 활용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고려해 미래 산업에 필요한 규제 및 정책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미옥 STEPI 원장은 “앞으로 우리는 국내 인공지능 규제에 관한 국제적인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도 국제적인 AI 규제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정책을 전략적으로 디자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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