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총선 패배' 현 총리에 정부 구성권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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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폴란드 총선에서 야권연합이 과반을 확보했지만 집권 세력의 '시간 끌기' 전술로 새 내각 수립까지는 수 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dpa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이날 현 집권당인 민족주의 성향의 우파 법과정의당(PiS)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에 우선 정부 구성 기회를 위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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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지난달 열린 폴란드 총선에서 야권연합이 과반을 확보했지만 집권 세력의 '시간 끌기' 전술로 새 내각 수립까지는 수 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dpa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이날 현 집권당인 민족주의 성향의 우파 법과정의당(PiS)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에 우선 정부 구성 기회를 위임한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PiS와 야권연합 모두 정부 구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며 그저 의회 전통을 따라 제1당인 PiS에 정부 구성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폴란드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어느 당에 정부 구성 기회를 먼저 줄지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총선에서 PiS는 하원에서 35.4%를 득표해 제1당이 됐다. 하지만 민족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극우 정당인 자유독립연합(득표율 7.2%)과 합해도 전체 460석의 과반에 상당히 못 미치는 196석에 그쳤다.
반면 연립정부 구성을 결의한 야권연합은 시민연합(KO)이 30.7%, '제3의 길 연합'(PSL)이 14.4%, 신좌파당은 8.6%를 각각 득표, 합하면 득표율 53.7%로 과반(230석)을 넉넉히 넘어서는 248석을 확보하게 됐다.
자유독립연합 외 다른 주요 정당들은 모두 PiS와 연합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따라서 PiS가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희박한 점을 고려하면 두다 대통령의 결정은 PIS 측을 위한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평이 나온다.
폴란드 새 정부 구성이 지연되는 데 따른 불확실성이 수 주간 더 계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총선 승리 이후 야당 측은 두다 대통령이 PiS의 집권 기간을 1∼2달 정도 늘리기 위해 새 정부 구성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왔다.
두다 대통령은 현재 공식적인 당적은 없지만 PiS의 지지를 받아 2015년과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등 사실상 PiS측 인사로 분류된다.
폴란드 새 의회가 오는 13일 예정대로 개원하면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후 2주 동안 정부 구성을 시도할 수 있으나, 실패하면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가 이끄는 야권연합으로 정부 구성 기회가 넘어가게 된다.
야권연합 측은 총선 이후 회의를 거쳐 각료 분배 등 정부 구성 방안에 내부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PiS는 지난 8년간 집권하면서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EU와 상시로 분쟁을 벌여왔다. 반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지낸 투스크가 이끄는 야권연합은 폴란드를 친(親)EU 노선으로 복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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