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갈아서라도…” 구승민의 바람이 하나 더 생겼다
롯데 우완 구승민(33)은 올시즌 롯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7월 26일에는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통산 100번째 홀드를 달성했다. 1982년 원년팀인 롯데에서 최초로 나온 기록이다. 리그 전체로 보면 역대 15번째에 해당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3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시즌 20홀드를 올리며 4년 연속 20홀드 기록을 이어갔다. 이 기록은 리그 역대 두번째다. 은퇴한 안지만이 2012년~2015년 기록한 데 이어 구승민이 명맥을 이었다.
구승민은 청원고-홍익대를 졸업한 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5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한 뒤 줄곧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으로서 이름을 남겼다.
구승민은 “롯데에 들어오면서 할 것이라는 생각도 못했다. 4년 연속 20홀드는 할 줄 몰랐던 기록들”이라며 “아프지 않고 꾸준히 했고,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롯데라는 구단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고 돌이켜봤다.
하지만 팀의 성적은 아쉽기만하다. 롯데는 개막 후 4월을 단독 1위로 마쳤지만 시즌을 마쳤을 때 순위는 7위에 그쳤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구승민은 한 번도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른 적 없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을 치른 2017년에 구승민은 상무에 있었다. 겪어볼 수 없으니 머릿 속에서 상상으로만 그려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희망을 키워본다. 롯데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데리고 오면서 다음 시즌을 향한 준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구승민 역시 다음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워본다. 그는 “상상은 항상 한다. 진짜 한번 해보자,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 ‘팔 갈아서라도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매년 들었음에도 더욱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에는 잠시 가능성이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특히 투수 조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던 구승민은 “올시즌에는 잠깐이나마 그런 분위기를 느껴봤다”며 “진짜 그동안은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선수들도 세이브하는(시즌을 적절히 운영하는) 방법을 알 것이다. 내가 처음 1군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던지다가 탈이 났다가 내 페이스를 찾았듯이 우리 팀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려면 롯데가 올시즌 전력 누수 없이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준우, 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구승민은 야수 형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준우 형이나 치홍이 형을 상대팀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상무에 있을 때 준우 형은 경찰청에 있어서 상대해봤다. 그리고 치홍이 형은 KIA에 있을 때 상대해봤는데 둘에게 너무 약했다. 정말 우리 팀에 필요하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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