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견학갔더니… 행정관 "이재명, 대통령 되면 어쩔 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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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간담회 프로그램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발언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어 A행정관은 "대통령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있는데 언론의 책임도 있다"면서 "KBS·MBC 시사프로그램에 민주노총이나 좌파 출신이 주로 나와서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에서 운영하는 해당 프로그램이 '깜깜이'로 운영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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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성남시장 시절 돈 퍼줬다" 비판
행정관 "언론사에 민주노총 많은 건 사실
이 대표·종북 주사파 언급은 안 했다" 부인
대통령실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간담회 프로그램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발언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혹평은 물론, 민주노총이 장악한 언론 지형과 종북 주사파 득세에 대한 불만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고 한다.
7일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용산 대통령실 주관 행사에서 나왔다. 30여 명의 참석자들이 대통령실 앞 정원에서 사진을 찍고 7층 시민소통관으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의 생애 등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한 직후였다. 영상이 끝날 때쯤 시민사회수석 산하 국민통합비서실 A행정관이 등장했다.
A행정관은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 대표를 거론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만약에 윤 대통령을 지지해주지 않아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어쩔 뻔했느냐"며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에 동네를 순찰하는 사람들에게 200만 원이나 퍼줬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A행정관이 지적한 '동네를 순찰하는 사람들'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민순찰대'로, 국가 부채가 심각한 상황에 '퍼주기 정책'을 폈다는 비판으로 추정된다.
이어 A행정관은 "대통령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있는데 언론의 책임도 있다"면서 "KBS·MBC 시사프로그램에 민주노총이나 좌파 출신이 주로 나와서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한 참석자가 "우리나라가 공산주의도 아니고 좌파도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A행정관은 "대한민국에 종북주사파가 많다"고 답했다고 한다.
A행정관은 해당 발언 유무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다만 정치적 중립 의무를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A행정관은 본보와 통화에서 "언론사에 대한 언급은 국회 상임위 등으로 통해 나온 사실들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언급이나 종북주사파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며 "공무원 신분에서 함부로 그런 얘길 한다는 게 어린애도 아니고 그건 좀 아니지 않느냐"고 부인했다. A행정관은 과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시절 지방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지난 총선에도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아울러 대통령실에서 운영하는 해당 프로그램이 '깜깜이'로 운영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간담회를 마친 참석자들에게 1층 구내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식사에 국비가 지원되지만, 신청 절차와 선정 방식 등은 비공개로 운영된다. 현재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에도 어떻게 간담회에 참여할 수 있는지 절차는 나와있지 않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견학 신청을 받은 것과 다른 부분이다.
대통령실은 해당 프로그램 취지·운영방식·누적 견학 인원 등을 묻는 구체적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대신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과 소통하고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국의 지역, 세대를 넘어 직능별 시민사회단체, 사회복지단체, 종교단체 등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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