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흡수율 8배 높인 새로운 약물 전달 기술 나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약물의 생체이용률(체내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신개념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소수성의 저분자 약물은 물론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 왔던 각종 단백질과 펩타이드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도 고효율로 체내에 전달시킬 수 있어, 차세대 신약 개발에 대한 응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약물의 생체이용률(체내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신개념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약효는 뛰어나지만 체내 전달 효율이 떨어져 신약으로 개발되지 못한 후보물질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KBSI 광주센터 정혜종 박사 연구팀은 홍성출 전북대학교 교수, 김현진 미국 로스앤젤레스 SNJ Pharmaceutical 김현진 박사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로 단백질, 펩타이드, 저분자 등 모든 종류의 약물에 대해 생체이용률을 높여, 경구 복용을 통해서도 치료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약물이 체내로 흡수되는 효율을 생체이용률이라 하는데 소수성 물질은 친수성인 소화액에 녹지 않아 인체로 흡수되는 효율이 낮아서 먹는 약으로 개발될 수 없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약 후보물질 중 70% 정도가 약효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생체이용률은 15% 미만으로 매우 낮아 신약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다. 주사제 용액 역시 일반적으로 친수성이기 때문에 소수성의 약물 후보물질은 주사제로도 사용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니클로사마이드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 치료제 후보물질의 하나로 주목받기도 했던 탁월한 물질이지만 소수성을 띄어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지질전달체를 활용해 니클로사마이드의 생체이용률을 높인 기술이 임상시험 중에 있지만 항바이러스에 요구되는 생체이용률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인체 콜레스테롤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는 담즙산의 생성·순환 과정을 모사한 약물 전달 기술이다. 담즙산은 마치 세제와 유사한 역할을 해서 소수성 물질을 나노 수준으로 녹게 한다. 장에 도달한 대부분의 담즙산은 장간순환에 의해 간으로 재흡수돼 혈류로 돌아 체내에 전달된다.
이러한 나노 전달체 기술을 적용한 니클로마사이드 약물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우스에 경구 투여 후 혈액에 남아있는 약물 입자의 양을 관찰한 결과, 생체이용률이 38.3%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조건의 비교 실험을 통해 나타난 순수 니클로마사이드 약물의 생체이용률(4.8%) 보다 약 8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약물 투여 후 7일 동안 햄스터의 체온과 체중 변화를 살펴본 결과 약물을 투여하지 않거나 순수 니클로마사이드 약물이 투여된 햄스터는 4일 만에 모두 죽었지만 나노 전달체 기술이 적용된 니클로마사이드 약물 실험군의 햄스터는 정상 체온 및 체중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소수성의 저분자 약물은 물론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 왔던 각종 단백질과 펩타이드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도 고효율로 체내에 전달시킬 수 있어, 차세대 신약 개발에 대한 응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혜종 박사는 “현재 항비만 펩타이드 또는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들로부터 관련 기술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조만간 니클로사마이드가 각종 바이러스는 물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감염병 치료제 분야 저명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에 9월 21일 게재됐다.(논문제목 : Oral delivery of a host-directed antiviral, niclosamide, as a cholate-coated nanoformulation)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남 주택시장은 여전히 '후끈'"…분양단지 과열주의보
- 명태균·김영선 나란히 구속…"증거인멸 우려"
- 안전벨트 잘못 맨 '손님'…걸려서 넘어지면 '기사 잘못'? [기가車]
- 이혼 후 '위자료·양육비' 안준 아버지…"어머니 한 풀고 싶어요" [결혼과 이혼]
- [오늘의 운세] 11월 15일,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떠나라
- '성매매 의혹' 최민환, 강남집 38억에 팔아…차익 '어마어마'
- 전 여친 때려 숨지게 한 '거제 교제폭력'男, 12년형 선고
- 코오롱, 3분기 영업손실 166억...적자전환
- 영동군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반도체 팹리스 파두, 3분기 매출 100억 영업손실 305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