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홈런왕’ 노시환, APBC서 손맛 볼까…“홈런 선사하고 돌아오겠다”

배재흥 기자 2023. 11. 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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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노시환이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소집훈련에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KBO 제공



2023시즌 프로야구 ‘홈런왕’ 노시환(23·한화)의 각성은 세 종류의 갈증을 시원하게 날렸다. 첫 번째는 소속 구단 한화의 목마름이다. ‘포스트 김태균’의 등장을 간절히 바랐던 한화는 2008년 홈런왕 김태균 이후 15년 만에 노시환이라는 걸출한 거포를 품에 안았다.

20대 홈런타자의 탄생을 갈망했던 KBO리그의 고민도 어느 정도 풀렸다. 노시환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31홈런을 터트리며 한동안 최정(SSG), 박병호(KT) 등 30대 타자들의 차지였던 홈런왕 판도를 바꿔놓았다.

마지막으로 홈런왕 출신 ‘4번 타자’를 보유하게 된 야구대표팀은 세대교체에 필요한 타선의 기둥을 세웠다. 노시환은 국가대표 데뷔 무대였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핵심 타자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게 한 성과였다. 변화의 기로에 선 대표팀의 주축이 된 노시환은 첫 국제대회를 거치며 중심 타자로서 자신감을 키웠다.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3은 그에게 아시안게임의 결과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는 대회다.

야구대표팀 노시환. 대구|배재흥 기자



APBC 소집훈련 첫날이었던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왔기 때문에 국제대회 적응이나 두려움은 없다”며 “꼭 이기고 돌아오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안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그에겐 개인 성적보다 팀의 우승이 먼저다.

그는 “물론 제가 잘해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면 너무 좋겠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라며 “큰 경기는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방망이가 안 맞으면 수비에서라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상징인 ‘홈런’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에서는 홈런이 안 나와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며 “한국의 홈런왕으로서 APBC에서는 홈런을 선사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단 개인적인 욕심만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그가 홈런을 치면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자연히 커진다.

노시환은 “이번 대회에도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내야 국민이 보시기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지금도 우연이 아닌 실력으로 땄다고 생각한다. APBC에서도 성적으로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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