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짝퉁' 유통·밀수 일당 검거…시중에 풀린 물량만 5만 상자

인천=장선영 기자 2023. 11. 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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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1조5000억원 상당의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위조품을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시킨 대규모 밀수조직이 해경에 붙잡혔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관세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국내 밀수 총책 A(51)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66회에 걸쳐 중국에서 1조5000억원 상당의 명품 위조품이 담긴 5만5810상자를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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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이 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환적화물 악용한 명품브랜드 위조상품 대규모 밀수조직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시가 1조5000억원 상당의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위조품을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시킨 대규모 밀수조직이 해경에 붙잡혔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관세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국내 밀수 총책 A(51)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해경은 국내에 밀수품을 공급한 중국인 총책 B(50)씨 등 2명에 대해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66회에 걸쳐 중국에서 1조5000억원 상당의 명품 위조품이 담긴 5만5810상자를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몽클레르 등의 위조품을 제작하고 컨테이너 화물선에 환적화물인 것처럼 위장, 인천항 등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왔다.

조사결과 이들은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전자담배에 쓰이는 배터리 등을 컨테이너 바깥쪽에 위치시키고, 안쪽에는 위조품을 숨기는 커튼 치기 수법을 이용했다.

이후 환적화물의 분류와 운송이 이뤄지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 위조품을 무단으로 반출했다. 또 A씨 등은 무단 반출한 위조품을 전국 각지로 운송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조직은 중국에서는 위조품 생산과 밀반입을 진행하고, 국내에서는 유통과 판매를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다. 국내 밀수책과 자금책은 일면식이 없는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해상 밀수는 국경을 침해하고 국내·외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범죄"라면서 "밀수품 운반뿐만 아니라 밀수 산업을 주도하는 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밀수를 근절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장선영 기자 jiu76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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