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이스라엘에 교전 중단 압박...이스라엘 선택은?
휴전 대신 인도주의적 목적의 일시적인 교전 중지 요구
인근 요르단도 교전 중단 압박, 이스라엘도 가능성은 남겨
이스라엘, 하마스 축출 이후 가자지구 정치 개입 시사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 1개월 동안 1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교전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석방 등을 위해 교전을 잠시 멈출 수는 있지만 휴전은 없다며 하마스를 축출한 다음 가자지구 안보에 계속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이 통화에서 “국지적으로 잠시 교전을 멈출 것을 계속 주장했다”고 전했다. 커비는 이스라엘과 교전 중단 논의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은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같은달 8일부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자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포격 및 공습을 이어가다 지난달 27일부터 본격적으로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파괴하기 위한 지상 작전에 착수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이슬람 및 중동 계열 유권자들은 하마스 편을 들지 않는 바이든 정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 시사매체 뉴스위크는 지난달 26일 민주당 지지층의 바이든 지지율이 2021년 1월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는 가자지구의 인명 피해가 커지면서 정치적으로 더욱 위태로워졌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6일 발표에서 지난달 8일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가 1만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104명은 어린이였다.
이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SNS를 통해 “전쟁 중 평균적으로 10분에 한 명씩 어린이가 죽고, 두 명이 다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가자지구에서 “수백명의 소년 소녀가 매일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즉각적인 휴전을 강조하며 “30일이 지났고 더는 안 된다. 이제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네타냐후와 만나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보도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 역시 이스라엘을 방문해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약 1400명의 자국민을 학살한 하마스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6일 공개된 미 ABC와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납치한 모든 인질이 석방되기 전까지 휴전은 불가하지만 인도주의적 목적의 교전 중단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교전이 중단되면 "우리는 인도주의 물자 유입이나 인질 탈출을 위한 상황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휴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축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가자지구에 개입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6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정해지지 않은 기간 동안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이슬람 국가인 요르단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한다면 "모든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 비셰르 알 카사우네 요르단 총리는 "이스라엘의 잔인한 공격은 민간인과 군대 표적을 구분하지 않고 안전한 지역과 구급차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포위 공격은 정당방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요르단은 현재 이스라엘과의 경제·안보·정치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가자지구 상황이 악화할 경우 평화 조약을 일부 동결 및 철회한다는 선택지도 고려 중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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