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 선서가 민망... 증언 나선 울산대병원 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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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협상의 쟁점인 간호 인력 충원을 두고 노조가 실태를 호소하는 증언대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증언대회는 울산대병원 간호사와 간호조수사 등 노조원 4명이 참석해 인력 부족에 따른 사례를 증언했다.
증언에 나선 간호사들은 혼자서 9~10명의 환자를 담당하면서 화장실 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조차 줄여가며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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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굶고 화장실도 제때 못 가... 다치고 질병 얻기도
간호사들 "간호사 수 늘면 환자가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 반영해야"
울산대병원 파업 14일째 장기화...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두고 대립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대병원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협상의 쟁점인 간호 인력 충원을 두고 노조가 실태를 호소하는 증언대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국회에서도 같은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증언대회는 울산대병원 간호사와 간호조수사 등 노조원 4명이 참석해 인력 부족에 따른 사례를 증언했다.
증언에 나선 간호사들은 혼자서 9~10명의 환자를 담당하면서 화장실 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조차 줄여가며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저연차 간호사의 경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업무로 인해 투약을 실수할 뻔하고, 주삿바늘에 찔린 사례 등을 열거하면서 산더미 같은 일들로 인해 환자의 안전도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한 간호사는 "10년 전 가슴을 뛰게 했던 나이팅게일 선서를 이제는 마주하기가 민망해졌다"라며 "제시간에 주어진 업무를 마치려면 환자에게 절대로 친절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라고 토로했다.
간호조무사는 46병상이 넘어가는 병동에서 혼자 일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업무에 쫓겨 밥도 제대로 못하고 넘어지고 다치는 경우도 많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간호사 수가 늘수록 환자 사망률, 재원기간, 중환자실 입원, 감염 관련 문제, 욕창 및 낙상이 줄어든다는 실제 연구결과를 주목해 달라"라며 간호사의 여유가 환자의 안전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이날 증언대회는 8일 국회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이날로 14일째 접어든 울산대학교병원 파업은 기본급 인상과 인력 충원을 두고 노사가 대립 중이다.
지난 4일 열린 교섭에서 노조가 병원 측에 수정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병원 측의 즉각적인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수정 요구안에는 기본급 4.42% 인상, 격려금 150만원 지급, 병동 간호사 25명 충원, 환자 이송팀 별도 구성 등이 담겼다.
기본급의 경우 노조는 당초 11.4% 인상을 요구해왔으나 이번에 7%포인트 가량 대폭 하향 조정했다.
임금 인상보다는 인력 충원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력 충원과 관련해 양측의 논의가 계속 진행중이지만 접점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병원 측은 기본급 3%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호봉승급분과 일시금을 더하면 5%가량 인상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전체 조합원 1700여명 가운데 간호사, 환자 이송과 병동 관리 보조 등을 담당하는 기능원 직원 등 45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병원 측은 앞서 이달 1일부터 단계적으로 병상을 축소해 나가고 있다.
중증환자와 암환자는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경증환자의 경우 진료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총 병상 980개를 보유한 울산대병원은 현재 절반 수준인 500개 내외의 병상만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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