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보다 기회라고 생각했다" 아시안게임 피드백으로 성장한 오너

박상진 2023. 11. 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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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 층에게 게임 실력은 또 하나의 자존심이다.

자존심을 생각하지 않고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온 선수들의 피드백을 흡수해 이번 롤드컵에서 최고조로 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선수들이 피드백을 했을 때 내가 더 못해보이고,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 있었고 실제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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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 층에게 게임 실력은 또 하나의 자존심이다. 게임 실력이나 방법에서 훈수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프로게이머라면 특히 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오너' 문현준은 달랐다. 자존심을 생각하지 않고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온 선수들의 피드백을 흡수해 이번 롤드컵에서 최고조로 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 T1은 '제우스' 최우제-'페이커' 이상혁-'케리아' 류민석을 대표선수로 파견했다. 그리고 이들은 LCK 서머 종료 후 '카나비' 서진혁-'쵸비' 정지훈-'룰러' 박재혁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정식종목 금메달을 획득하고 다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간에 피드백은 있었을까. 지난 10월 16강 스위스 스테이지 진행을 앞두고 진행된 에셋 데이에서 포모스와 만난 임재현 감독대행은 이에 관한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했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선수들이 배워온 게 많아 활약이 기대된다. 그리고 다른팀 소속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배워온 것도 많아서 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안정되고 올랐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팀원 모두가 모여서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팀에 남아있던 두 선수 역시 이러한 조언을 잘 받아들여 연습에 적용하고 있다. 사실 이런 부분이 말을 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 모두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서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서로 잘 받아들였다."

팀의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을 위해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제우스-페이커-케리아 세 선수가 가져온 경험을 팀에서 나눴고, 팀에 남아있던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16강 스위스 스테이지를 3승 1패로 통과한 후 '페이커' 이상혁 역시 포모스와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게임의 노하우를 팀과 공유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팀 경기력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남겼다.

"아시안게임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에서 얻은 경험이 있었다. 이런 경험을 T1 전체가 공유하고 발전하는데 시간을 쓴다면 모두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물론 같이 하지 못한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예전 이상으로 손발이 잘 맞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이전보다 팀 내부에서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러한 피드백은 전달하는 사람과 옆에서 바라보는 사람,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같기 힘들다. 특히 자신의 자부심을 걸고 경기에 나서는 프로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5일 LNG전을 승리하고 포모스와 개별 인터뷰에서 만난 오너 역시 이러한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선수들이 피드백을 했을 때 내가 더 못해보이고,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 있었고 실제로 느꼈다."

하지만 오너에게는 자기의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롤드컵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나보다 더 많은 콜을 했었고, 그런 부분이 채워진다면 나에게도 팀에게도 이득이라고 생각해 자존심보다는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오너의 자세는 올해 상반기 그에게 쏟아지던 나쁜 평가를 뒤집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제 오너는 JDG를 상대로 "이번에는 다를 거다. 걱정 없이 4강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후 "승부는 50대 50이다. 결승 진출도 반반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남아서 LCK의 많은 분이 걱정하고 응원해주셨다. 이번 승리로 마음을 조금 놓아주셨으면 좋겠고, 3 LPL 1 LCK 상황이지만 T1이 남아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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