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토트넘, 1-4 지고도 "40년 축구 역사 최고 경기...EPL 최고인 이유" 극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는 찬사가 쏟아진 경기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첼시에 1-4 대패를 당했다. 개막 11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패배한 토트넘이다.
홈팀 토트넘은 손흥민,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선발로 내세웠다.
초반 흐름은 좋았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전반 6분 쿨루셉스키의 왼발 슛이 첼시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첼시 골문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손흥민의 추가골도 터졌으나, 이 득점은 오프사이드 반칙에 걸려 무산됐다.
1-0 리드를 이어가던 상황. 수비수 우도지가 경고를 받았다. 전반 31분에는 로메로가 토트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를 걷어찼다. 불필요한 동작이었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VAR을 돌려보고 로메로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토트넘은 수비수 1명을 급하게 투입해야 하는 상황. 공격수 존슨을 빼고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넣었다. 다이어는 올 시즌 첫 출전 기회를 얻었다. 전반 막판에는 반 더 벤과 매디슨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에메르송 로얄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교체 투입됐다.
후반전에도 정신없는 일이 계속 벌어졌다. 우도지가 경고 누적을 받고 퇴장을 당했으며, 첼시의 니콜라 잭슨이 후반 20분에 역전골을 넣었다. 다이어가 곧바로 2-2 동점골을 넣었지만 VAR 판독 후 취소됐다. 후반 추가시간이 9분 주어졌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잭슨이 연달아 2골을 넣으며 첼시가 4-1로 이겼다.
홈에서 3골 차 패배를 당한 토트넘은 비판이 아닌 칭찬을 받았다. 2명이 적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끝까지 공격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스코어는 1-4이지만, 90분까지 1-2였다. 후반 막판에 손흥민의 왼발슛이 동점골로 이어졌다면 극적인 무승부가 될 수 있었다. 그만큼 대등한 경기였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방송에 출연한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이 경기는 내가 지난 40년가량 본 축구 가운데 최고의 경기다. 프리미어리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인 이유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프리미어리그 경기 티켓을 사는 이유”라고 말했다.
게리 네빌 또한 “마지막까지 미친 경기였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며 토트넘의 패배에 박수를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감독으로 있으면 우리 팀 선수가 5명만 있어도 공격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날 2명을 퇴장시킨 심판진에 대해 “감독 생활 26년하면서 불리한 판정을 자주 봤다. 그래도 판정은 판정이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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