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사무실 위워크 경영난에 결국 美법원 파산신청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11. 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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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무실 수요 감소 결정타
늘어난 임대료·이자 부담 못버텨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우려확산
위워크 사무실 전경 <사진=연합뉴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신청했다. 한 때 미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이었으나 팬데믹으로 사무실 수요는 급감하고, 금리는 크게 오르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날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11 파산보호는 회사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하고 자산매각 등을 통해 기업 정상회를 모색하는 절차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며 ‘공유 경제’의 대표 주자로 꼽히며 한 때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약 63조6000억원)에 달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임대 사무실 공간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 부동산 시장 악화가 직격탄이었다. 위워크의 매출 중 80%가 건물 임대료와 이자 지급에 쓰일 정도였다. 올해 6월 말 기준 위워크 손실액은 총 160억달러에 달했다.

팬데믹 이후 위워크는 수백여개의 임대 계약을 축소하거나 취소했지만 사무실 공간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위워크는 지난 8월부터 공개적으로 파산할 위험에 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초 채권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30일간의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끌어냈지만, 이 기간에도 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아 추가 7일의 상환유예 기간을 받은 상황이었다.

상환 유예기간 모두 9500만 달러(약 1285억 원) 규모의 채권 이자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이날 파산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약 150억달러의 자산과 약 186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다. 아울러 밀린 임대료와 임대 계약 종료관련 비용이 약 1억달러 수준이었다.

위워크의 파산신청에 따라 기존 운영 사무실과 건물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위워크와 연계된 400여개 법인이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위워크는 지난 6월말 기준 미국 내 229곳 사무실을 포함해 39개국에서 777곳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울러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상업용부동산 대출 금리가 과거에 비해 크게 올랐기 때문에 대출 만기 시 부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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