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시간 도주 김길수, 어떻게 도망쳤나…경찰에 행적 진술

양효원 기자 2023. 11. 7. 13: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도주, 자취를 감췄다가 경찰에 붙잡힌 김길수(36) 도주 동선에도 관심이 모인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김길수는 전날인 6일 오후 9시 25분 의정부시 가능동 한 공중전화 부스 인근에서 검거됐다.

의정부에 도착한 김길수는 PC방에 가 자신의 기사를 검색한 뒤 나와 공중전화를 이용해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를 포착한 경찰에게 6일 오후 9시 25분 검거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적피하려 교통수단 자주 바꾸고 변복 등 치밀함
지인에게 전화했다가 경찰에 덜미
[안양=뉴시스] 김종택기자 =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탈주해 사흘만에 검거된 김길수(36)가 6일 오후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1.06.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도주, 자취를 감췄다가 경찰에 붙잡힌 김길수(36) 도주 동선에도 관심이 모인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김길수는 전날인 6일 오후 9시 25분 의정부시 가능동 한 공중전화 부스 인근에서 검거됐다. 이후 안양동안경찰서로 압송돼 기초조사를 받으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행적에 대해 진술했다.

김길수는 경찰 조사에서 도주 당일인 4일 오후 9시 30분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이후 행적에 대해 언급했다. 김길수는 고속버스터미널 포착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 도주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김길수는 4일 오전 6시 20분 안양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의정부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자신의 지인을 만나 택시비를 대납하게 하고 3만 원을 받아갔다.

이어 김길수는 친동생이 있는 양주시로 가 80만 원을 받아 돌아다니다가 서울로 진입했다. 노원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했고,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오후 9시 40분께 고속버스터미널이었다.

김길수가 자취를 감춘 4일 오후 9시 40분 이후 그는 사평역으로 이동해 택시를 타고 노량진으로 갔다. 노량진을 배회하던 김길수는 다음 날인 5일 오전 2시 다시 택시를 타고 동생 집이 있는 양주로 향했다.

김길수는 "동생 집 근처에 경찰이 있을 것 같아 인근 상가에서 밤을 새웠다"고 진술했다. 김길수는 이곳에서 한참을 머무르다가 6일 오후 8시 버스를 타고 지인이 있는 의정부로 이동했다.

의정부에 도착한 김길수는 PC방에 가 자신의 기사를 검색한 뒤 나와 공중전화를 이용해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를 포착한 경찰에게 6일 오후 9시 25분 검거됐다.

오후 11시 50분께 안양동안서로 압송돼 경찰 조사를 받은 김길수는 7일 오전 4시 서울구치소로 인계된 상태다.

김길수는 도주를 이어가는 동안 최초 의정부로 이동한 택시비를 대납했던 지인이 준 3만 원과 동생이 준 80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거 당시 김길수에게는 43만 원이 남아있었다. 도주 기간 40만 원을 사용한 셈이다.

40만 원은 택시비와 옷값, 식사비 등으로 지출했다.

김길수는 공개수배 이후 얼굴이 알려지자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옷을 자주 갈아입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교통수단도 자주 바꿨다.

김길수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도주'를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는 10일 김길수가 자신의 소유 집에 대해 맺은 임대차 계약 잔금 1억5000만 원이 지급되는 정황을 파악, 우발적 도주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추가 조사는 접견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김길수는 지난 9월 SNS 등을 통해 만난 남성에게 수수료 없이 환전해 주겠다고 속인 뒤 만나 7억4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남성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가방을 빼앗고, 7000만 원가량을 빼 도주했다. 나머지 돈은 인근에 숨겨뒀는데, 이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회수했다.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붙잡힌 김길수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5㎝ 길이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켰다. 이후 구속 상태로 치료 차 찾은 병원에서 탈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