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구원 타격 홈런왕 보유하고도 실패…9년 만에 두 번째 한국시리즈 염경엽 감독, 그 때는 없었지만 지금은 손에 쥔 것

민창기 2023. 11. 7. 1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지막까지 왔다.

페넌트레이스 1위 팀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염 감독은 LG 수비코치, 운영팀장, 히어로즈 주루작전코치를 거쳐 사령탑에 올라, 불과 2년 차에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올해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여유있게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염경엽 감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6일 잠실야구장에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염경엽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옆으로 입장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마지막까지 왔다.

페넌트레이스 1위 팀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7일 KT 위즈와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 4전 전승을 거두고,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29년이 흘렀다.

그 때는 몰랐다. 세 번째 우승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그 사이 삼성 라이온즈는 6차례 정상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는 5번, SK 와이번스는 4번 우승했다. 신생팀 NC 다이노스, KT 위즈까지 축배를 들었다.

1994년 이후 3차례 우승에 도전했다가 빈손으로 돌아섰다. 해태 타이거즈, 현대 유니콘스, 삼성에 막혔다. 2002년 이후 21년 만의 한국시리즈다.

페넌트레이스 2위를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지난해, LG는 우승을 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런데 우승을 해 본 '승부사'가 아닌 염경엽 전 SK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두 팀에서 감독, 단장을 지낸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LG의 도전, 염경엽의 도전이다.

2014년, 염 감독은 가장 주목받은 지도자였다. 넥센 히어로즈를 출범 첫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그해 히어로즈는 끝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삼성에 반 경기 차로 밀려 2위를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로 2승2패까지 갔다가 2연패를 당하고 물러났다. 염 감독은 LG 수비코치, 운영팀장, 히어로즈 주루작전코치를 거쳐 사령탑에 올라, 불과 2년 차에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당시 염 감독을 보좌한 수석코치가 이강철 KT 감독이다.

2014년 히어로즈엔 히어로가 넘쳐났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20승을 거뒀고, 손승락이 32세이브, 한현희가 31홀드를 올렸다. 다승, 세이브, 홀드 1위를 보유하고 있었다.

6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참석한 염경엽 감독과 임찬규 오지환(오른쪽부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서건창은 201안타를 치고, 135득점을 올렸다. 한 시즌 최다 안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병호는 52홈런-124타점, 강정호는 40홈런-117타점을 올렸다. 박병호-강정호가 함께 한 마지막 시즌이었다. 팀 타율 2위(0.298)에 홈런(199개) 득점(841개) 1위를 했다.

최고 선수들이 있었지만, 팀 전력은 삼성에 밀렸다. 특정 선수 의존도가 높았다. 최다승 투수와 최고 구원투수가 있는데 평균자책점은 5위(5.25)에 그쳤다. 단기전은 투수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데 투수 가용 폭이 좁았다.

강력한 삼성 투수진에 막힌 타선이 고전했다. 6경기에서 15점을 뽑았다. 9점을 낸 4차전 뺀 5경기는 1~2점에 그쳤다.

9년이 지났다. 염 감독은 히어로즈를 떠나 SK 단장을 지내고, 감독을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 히어로즈와 2023년 LG, 많이 다르다. 올해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여유있게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충분히 쉬면서 체력을 쌓고 착실하게 준비했다. 9년 전엔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누르고 넘어왔다.

9년 전 히어로즈처럼 압도적인 스타 플레이어는 없다. 다승 세이브 홀드왕도, 타격 안타 홈런 타점 1위도 없다. 그러나 팀 전체 전력은 탄탄하다. 팀 타율(0.271), 득점(767개), 출루율(0.361) 1위다.

염경엽 감독이 10월 15일 잠실 두산전을 마치고 정규시즌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맞서는 LG 케이시 켈리(왼쪽)와 KT 고영표. 스포츠조선DB

선수 개인보다 팀이 강하다.

마운드도 괜찮다. 팀 평균자책점 3.67. 전체 1위다. 기대가 컸던 외국인 선발 아담 플럿코가 팀을 이탈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지만,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안정돼 있다.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약해 보이지만, 강력한 허리로 커버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2014년 엽경엽과 2023년 염경엽이 다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