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슬람 사원을 미사일 발사장으로…이스라엘 “뻔뻔하다”
가자지구 지상전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이슬람 사원을 공격기지로 활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국제사회에서 민간인 사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민간 시설을 공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IDF)은 7일(현지시각) 공식 소셜미디어에 “하마스가 이슬람 사원을 미사일 발사장으로 바꿨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잔해에 묻힌 미사일 발사대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자막에는 “미사일이 이미 발사됐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발사대 방향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북쪽을 향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로켓 발사대 주변으로 설치된 전기 배선의 모습도 보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두고 “하마스가 테러 활동을 위해 민간인 지역을 착취하는 뻔뻔한 예시”라고 비판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 밖에도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스카우트 협회 건물에서도 50개 이상의 미사일 발사대를 발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무기들을 모두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이 파괴한 게 민간시설이 아닌 군사시설임을 강조하기 위해 해당 동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6일 하마스 요새 한곳을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하마스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휴전을 호소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과 계속되는 폭격으로 민간인, 병원, 난민 캠프, 이슬람 사원, 교회와 대피소를 포함한 유엔 시설이 모두 공격받고 있다’며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를 향해서도 경고했다. 쿠테흐스 사무총장은 “하마스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로켓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 이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6일까지 팔레스타인 누적 사망자가 1만22명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4104명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측은 유엔에 반발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부모가 자신들의 눈앞에서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생후 9개월 젖먹이부터 유아와 어린이 30명 이상이 자신들의 뜻에 반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며 “가자지구 문제의 원인은 하마스이지, 하마스를 없애려는 이스라엘이 아니다”라고 했다. 코헨 장관은 구테흐스 총장을 겨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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