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닥친 헤이룽장성, 체육관 붕괴로 3명 사망…고속철 운행 중단
[앵커]
한파와 폭설이 불어닥친 중국 헤이룽장성의 한 체육관이 붕괴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휴교와 휴업에 이어 고속철도 운행까지 중단되면서 헤이룽장성 일부 지역에는 도시 폐쇄에 준하는 비상 대응 태세가 발령했습니다.
선양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설 적색 경보가 내려진 중국 헤이룽장성 자무쓰의 한 체육관.
지붕은 그대로 주저앉았고 벽체만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어제 저녁 7시쯤입니다.
2층 규모 체육관의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던 7명이 매몰됐습니다.
3명은 스스로 탈출했지만, 3명이 숨지고 한명이 다쳤습니다.
[현지 주민 : "그 안에 누가 묻혔는데,크게 다쳤어요. 밖에서 소리치는 걸 들었어요, 분명히 안에 누가 묻혔어요. 체육관 천장이 무너졌어요."]
현지 당국은 갑작스럽게 내린 3센티미터 가량의 폭설이 붕괴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도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의 한 중학교 체육관이 무너져 여자 배구팀 11명이 숨졌습니다.
갑작스런 한파와 폭설로 헤이룽장성 일부 도시의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어제까지 하얼빈과 자무쓰 등에는 강풍을 동반한 최고 4센티미터의 눈이 내리면서 고속열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고속철도 승객 : "기차가 앞으로 갈 수 없어서 밤 12시에 선양 북역에 정차하면서 승객들이 모두 열차에서 내렸어요."]
헤이룽장성 곳곳에선 휴교와 휴업, 고속도로 폐쇄가 잇따랐고, 일부 지역은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불과 나흘 전 기온은 지금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난 10월 한 달간 중국 평균 기온은 12.2도로 1961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심지어 북방지역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기상대는 내일까지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 중국 동북지역에 최고 8센티미터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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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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