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몇년간 부동산시장 주목……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기회 온다 ”

“선제적 실탄 확보·옥석가리기 필요”
GAII 2023 부동산 세션 전문가 토론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가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김호영기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이 있다면, 가격이 아주 매력적인 수준까지 낮아질 겁니다”(앤드루 뷰익 브룩필드자산운용 전무 겸 동아시아 대표)

“40년 이상 부동산에 투자해왔는데,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기회가 될 것 입니다”(피에르 바퀴어 티케하우캐피털 부동산 부문 공동대표)

7일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콘퍼런스(GAII 2023)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현 시점부터 향후 몇 년이 ‘부동산 투자에 가장 매력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고금리와 그로 인한 리파이낸싱(조달한 자금 상환을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것) 등 시장을 경색시키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고품질 자산에 가치보다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설명이다.

뷰익 대표는 “고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부동산 펀더멘탈이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오랫동안 활용가능한 고품질 자산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총 운용자산만 3300억달러(약 443조1900억원) 에 달하는 세계적인 대체자산운용사다.

다만 전제 조건으로 장기 투자에 대비한 충분한 자본, 즉 ‘실탄’의 확보를 주문했다. 그는 “은행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국 부동산의 경우, 과거만큼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못하게 된 개발업자들에게 자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가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김호영기자]

전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속에 각국 부동산 시장이 국가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공통된 움직임도 포착됐다.

프리미엄 오피스의 선호현상, 이른바 ‘옥석 가리기’다. 뷰익 대표는 “뉴욕 맨하튼 서부에 위치한 프리미엄 입지의 사무용 빌딩 2채가 2년 정도 시차를 두고 임대됐는데, 임대료 차이가 30% 정도 올랐다”며 프리미엄 입지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소개했다.

티케하우캐피털의 바퀴어 공동대표도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환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파리나 런던 같은 주요 대도시 도심지는 프리미엄이 적용되고 공실률도 낮다”면서 “프리미엄 오피스를 제외한 교외의 세컨더리 오피스는 서서히 소멸하고, 결국 대지(땅) 자체의 가치만 남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케하우캐피털은 유럽에서 140억 달러(약 18조2812억원) 수준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렇게 소멸한 오피스가 로지스틱스(logistics)와 디지털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환될 것이라는 것에 의견을 일치했다.

바퀴어 공동대표는 “기업의 백오피스 용도였던 교외 오피스들은 대체로 라스트마일 로지스틱스(Last mile Logistics·물류 배송 시스템의 마지막 단계)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뷰익 대표 역시 “로지스틱스와 풀필먼트(Fulfillment·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섹터”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