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조호르 원정 패배→충격 조별리그 탈락, 올해 울산은 그날을 기억한다
[스포티비뉴스=조호르(말레이시아), 박대성 기자] "동료들에게 조호르 원정길이 힘들다고 들었다. 경기장과 홈 팬들 분위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런 건 조별리그 3차전 승리로 모두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울산 현대 김지현)
울산은 지난해 조호르에 두 번 무릎을 꿇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조호르에 승점을 잃어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다. 그날을 기억하는 울산은 올해 설욕전에 나선다.
울산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조호르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I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승점을 잃어 2위에 있지만 조호르를 제압하며 연승 분위기에 올라탈 각오다.
울산은 지난해 조호르 원정길에서 아픔이 있다. 2022년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여전하다고 판단해 예년처럼 한 곳에 모여 조별리그를 치렀다. 울산은 말레이시아로 떠나 I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 광저우FC, 조호르 다룰 탁짐과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싸웠다.
다른 팀에 승점을 가져왔지만, 사실상 홈 이점을 가지고 있던 조호르에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과 후반 막판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졌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박용우 자책골을 포함 두 골을 헌납해 같은 스코어로 패배했다. 조별리그 3승 1무 2패를 기록한 울산은 조 3위로 16강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다.
ACL 탈락으로 리그에 집중, 17년 만에 숙원을 푸는데 성공했지만 2020년 ACL 우승팀 명성에 금이 갔을 법하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완화 이후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조별리그 홈 앤드 어웨이 개최 규칙으로 돌아갔다.
울산은 작년에 비해 한결 수월하게 ACL 일정을 준비한다. 지난달 29일 홈 구장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A 35라운드에서 대구를 2-0으로 제압하며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했기에 온전하게 ACL에 집중할 수 있다.
대구전이 끝난 뒤 주전 골키퍼 조현우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다. "우린 여유가 있으면 더 잘하는 것 같다. 여유를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리그 우승은 확정이다. ACL 조별리그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은 선수들에게 리그 우승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제 그걸 해소했다. ACL 일정에 맞춰 여유있게 준비하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물론 조호르 원정길은 쉽지 않다.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은 4만석 규모지만 안으로 패인 듯한 디자인이라 팬 함성과 응집력이 대단하다. 바르셀로나 캄노우 구장 분위기를 상상하면 얼추 맞을 듯 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이지만 1만석 이상 예매가 끝났다. 말레이시아 1강팀 조호르에 열광적인 팬들을 고려하면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더 많은 관중들이 운집할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은 지난해 패배를 기억하고 있다. 홈 구장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렸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조호르를 3-1로 제압했기에 원정까지 잡아 연승에 오르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은 "조호르 원정길은 우리가 ACL 본선에 진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경기다. 홈에서 조호르를 상대로 이긴 만큼, 상대 팀도 잘 준비해서 나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식 훈련을 잘 끝내고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6일 공식 훈련 분위기도 밝았지만 비장했다. 울산 선수들은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볼 하나하나에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도 멀찍이서 유심히 선수들을 지켜보며 조호르전 승리를 구상했다.
한국과 다른 습한 날씨도, 언제 내릴지 모르는 폭우도 이겨내려 한다. 홍 감독은 "한국에 비해 덥고 습한 날씨지만 그걸 대비할 방법은 없다. 날씨와 기온이 높고 습하다는 게 한국과 차이긴 하다. 하지만 한국도 이상 기후로 엄청나게 춥거나 그렇지 않다. 잘 적응해 보겠다"라면서 "리그 우승을 확정했지만 아직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진지하게 ACL에 집중하고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지난해 원정에서 졌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올해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고 승점을 가져오려고 한다. 김지현은 "동료들에게 조호르 원정길이 힘들다고 들었다. 경기장과 홈 팬들 분위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런 건 조별리그 3차전 승리로 모두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우린 경험을 통해 많은 어려움들을 지웠다. 조호르전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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