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넘보는 오픈AI, 맞춤형 챗봇 ‘GPT스토어’에서 판다
앞으로 별도 소프트웨어나 코딩 없이도 누구나 인공지능(AI) 챗봇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또 그런 챗봇을 만들어 앱 장터 같은 데서 거래하는 길도 열린다.
지난해 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출시하며 AI 돌풍을 일으킨 오픈AI가 첫 개발자회의를 열어 맞춤형 서비스 기능과 ‘챗봇 거래장터’까지 공개했다. 누구나 챗봇을 구축하는 기능과 앱 장터로 AI앱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회의에서 누구나 쉽게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GPT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챗GPT를 이용하는 기업과 개발자는 자신들의 데이터를 업로드해 특정 분야와 사용 사례에 맞게 챗봇을 교육해 사용만 할 수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누구나 자신만의 GPT를 코딩 없이 쉽게 구축할 수 있다”며 “자신을 위해 만들 수도 있고 회사 내부용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챗GPT 유료 서비스(챗GPT 플러스) 가입자들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챗봇을 거래하는 플랫폼도 마련한다. 오픈AI는 이달 말 ‘GPT 스토어’를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는 것처럼 다른 사용자가 만든 맞춤형 GPT를 찾아 사거나, 자신이 만든 GPT를 팔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터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앱 장터인 ‘앱스토어’를 선보이며 스마트기기 관련 소프트웨어 장터를 구축한 것처럼 오픈AI가 이를 따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2007년 아이폰에 이어 2008년 앱스토어를 선보이며 기술을 완전히 바꿔놓았던 것처럼 개발자들은 이번 발표가 기술 업계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GPT 스토어는 오픈AI가 다른 회사에 기술을 제공하는 역할이나 MS의 두뇌가 되기보다 자체적으로 소비자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를 구축해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오픈AI는 최신 AI 모델인 ‘GPT-4 터보(Turbo)’도 소개했다. 이 모델은 2023년 4월까지 정보가 업데이트돼, 2022년 1월까지 업데이트됐던 이전 GPT-4 버전보다 최신 답변을 제공한다. 또 더 많은 정보량을 입력할 수 있다. 이전 버전에서는 약 3000단어까지 입력할 수 있었지만, GPT-4 터보는 최대 300페이지까지 입력할 수 있어 책 전체를 요약할 수 있다. 그럼에도 비용은 이전 버전의 36%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오픈AI는 생성형 AI와 관련한 저작권 소송이 늘어나는 데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트먼은 “고객 자산을 보호할 것”이라며 “저작권 침해에 대한 소송에 직면할 경우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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