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판사에 손가락질 "알지도 못하면서 사기꾼이라니…"

김종훈 기자 2023. 11. 7. 11: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재판장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재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를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통제해달라. 할 수 없다면 내가 하겠다"며 강제 퇴정까지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회계자료를)내가 봤을 것이고 종종 이런저런 제안을 했을 것"이라며 "자산평가 자료에 내 브랜드 가치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 부가 평가절하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산 부풀린 의혹 민사재판, 재판장 "트럼프 통제 못하면 내가…" 강제퇴정 경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서 자산 부풀리기 의혹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재판장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재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를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통제해달라. 할 수 없다면 내가 하겠다"며 강제 퇴정까지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자산 부풀리기 의혹 관련 민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여년 간 회계 자료를 조작, 트럼프타워 빌딩, 마러라고 리조트, 골프장 등 자산가치를 부풀려 대출 등을 실행할 때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이에 대해 아서 엔고론 판사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의 벌금을 부과할지, 뉴욕시 내 사업권을 박탈할지 여부가 재판의 쟁점이다. FT는 벌금이 부과된다면 2억5000만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산가치 평가에 관여했음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금융사가 작성한 가치평가 자료에는 자신이 지닌 브랜드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당하게 수정한 것이란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회계자료를)내가 봤을 것이고 종종 이런저런 제안을 했을 것"이라며 "자산평가 자료에 내 브랜드 가치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 부가 평가절하됐다"고 말했다. 또 "내 순자산 가치는 자료에 적힌 것보다 훨씬 높다"며 "그러므로 (자산 부풀리기 의혹을 골자로 하는) 이번 사건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뉴욕시 측 대리인을 향해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훌륭한 기업을 세웠는지 모른다"며 "당신 같은 사람은 내 위신을 추락시키려고만 한다"고 비난했다. 재판부를 향해서도 손가락을 흔들며, "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사기꾼이라고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아주 불공정한 재판이다. 국민들이 이 재판을 봐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선 재판에서도 지지자들에게 재판을 중계하도록 지시하고, 뉴욕시 측 대리인과 판사들을 비난하도록 부추겼다. 이에 재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도금지명령을 어긴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심문해도 신빙성 있는 증언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 재판을 일시 중지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도금지명령 위반을 이유로 1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날 재판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소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칭찬하는 뉴욕 맨해튼법원에서 하루 종일을 보냈다"며 "법학자들은 이 소송이 결코 제기돼서는 안 됐고, 내가 만약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고 지지율에서 이기고 있지도 않았다면 (소송이) 없었을 것이라는데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