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6억원대 보험사기’ 126명 검거…5명 구속

권광순 기자 2023. 11. 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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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보험설계사·브로커·환자 모두 한통 속
경찰 로고. /조선DB

경북 포항에서 허위 진료비 영수증으로 6억여 원의 보험금을 타낸 의사와 보험설계사, 브로커 등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포항남부경찰서는 환자와 짜고 허위 진료비 영수증을 발급해 보험금을 챙기게 한 정형외과와 피부과 의사와 피부관리센터장, 보험설계사, 브로커, 환자 등 126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중 경찰은 정형외과 병원장, 피부관리센터장, 브로커 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장 A씨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3년 6월까지 포항에서 짧은 주기로 정형외과 개·폐원을 반복하면서 성형외과 병원장 및 피부관리센터장과 공모해 허위진료서 및 수납영수증을 발급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진료서 발급 권한을 상담실장에게 넘겨줬고, 피부관리센터장은 보험설계사 등을 환자 유치 브로커로 고용해 환자가 결제한 금액의 10%를 수당으로 지급했다.

그 결과 병원장은 치료를 직접 하지 않고도 한 것처럼 속여 치료비를 더 받을 수 있었고, 피부관리센터장은 시술자가 늘어 수입을 늘릴 수 있었다.

이들의 수법으로 보험사에서 지급한 실손 보험금은 약 2년 동안 6억1000만원에 이른다. 일부의 경우 환자 1명이 200여 차례에 걸쳐 4300만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된 환자보다 훨씬 더 많은 정황이 확인돼 압수한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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