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민주당, 고향 순천시청·직장 세브란스에 공문 보내 뒷조사”

■ 인요한 혁신위원장 인터뷰
비리·불법행위 파악하려 한 것
혁신위 성공할까봐 걱정하는듯
여러분에게 전화해 ‘결단’ 요청
출산처럼 아파야 좋은 일 생겨
정말 나라 사랑한다면 희생해야

“다 바꿔야 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치를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동현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일 큰 고통이 출산인데, 우리가 지금 애를 낳는 상황과 비슷하다. 정말 대통령과 나라를 사랑한다면 희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내가 의사다. 아기를 낳을 때도 아파야 좋은 일이 생긴다”며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다선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론을 ‘산고’에 비유했다. 인 위원장은 최근 2호 혁신안으로 친윤·영남 중진의 서울 출마를 권고했다. 혁신안 권고에 영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에서는 불만이 표출됐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낙선한다고 끝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선거에서 떨어진 이력이 있다. 이 나라가 지난 50년간 발전을 어마어마하게 했는데 정치는 못 따라갔다. 이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의 허물을 캐고자 고향인 전남 순천시청과 직장인 세브란스병원에 공문을 보낸 사실을 밝히면서 “참으로 유치한 짓”이라며 “민주당은 내가 혁신위를 맡아 성공할까 봐 걱정하는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 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에게 험지 출마와 관련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전화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누구와 통화했다고 말 못 하지만 여러 사람과 통화했다”며 “그분들에게 대안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반응이 없더라. 화가 나서 반응 안 한 것일 수도 있고, 뾰족한 대안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바빠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더 좋은 나라,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혁신위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이 탄생하기까지 지분이 큰 만큼 우리 당에 분명히 애착이 있을 것이다. 나는 공든 탑을 수리하러 왔는데, 이 전 대표가 옆에서 다시 세우는 데 도와줬으면 한다. 이 전 대표를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를 만나러 부산에 갔을 때 자신에게 영어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토로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 집안은 4대째 한국에서 살았다”며 “날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이태원 추모행사에 참석했는데, 당시 욕설을 들었던 것에 대해서는 “추모행사에 모두 참석해 애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을 보니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안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오는 8일 대구를 방문한다. 대구 방문 때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날 계획이다. 인 위원장은 “홍 시장은 유머가 뛰어나신 분인데 유머 안에 배울 점이 많다”며 “내가 혁신위를 맡은 만큼 대한민국 정치가 돌아갈 수 없을 만큼의 변화를 시킬 것이다. 긍정적으로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해완·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