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 화난 이스라엘…"유대인 피해 무시한다" 비판

이종훈 기자 2023. 11. 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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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구테흐스 총장을 겨냥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비난했습니다.

2015∼2020년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지내면서 구테흐스 총장과 함께 일한 대니 다논 전 과학기술우주 장관도 이날 유대인·이스라엘 뉴스 네트워크 JNS에 기고한 글에서 구테흐스 총장의 하마스 학살에 대한 발언이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사임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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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각 휴전 호소한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휴전을 호소하자 이스라엘 측이 다시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구테흐스 총장을 겨냥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비난했습니다.

엘리 장관은 "부모가 자신들의 눈앞에서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생후 9개월 젖먹이부터 유아와 어린이 30명 이상이 자신들의 뜻에 반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며 "가자지구의 문제는 하마스이지 하마스를 없애려는 이스라엘의 활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앞서 구테흐스 총장이 가자지구 전쟁으로 어린이 등의 피해가 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입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뉴욕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돼 가고 있다. 수백 명의 소년 소녀가 매일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또 "이스라엘군(IDF)의 지상 작전과 계속되는 폭격으로 민간인, 병원, 난민촌, 이슬람 사원, 교회와 대피소를 포함한 유엔 시설이 모두 공격받고 있다"며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로켓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며 모든 인질을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구테흐스 총장은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은 56년간 숨 막히는 점령에 시달려왔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구테흐스 총장의 사임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2015∼2020년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지내면서 구테흐스 총장과 함께 일한 대니 다논 전 과학기술우주 장관도 이날 유대인·이스라엘 뉴스 네트워크 JNS에 기고한 글에서 구테흐스 총장의 하마스 학살에 대한 발언이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사임을 촉구했습니다.

다논 전 장관은 구테흐스 총장이 "비인간적인 테러에 맞선 이스라엘의 방어전이 하마스의 범죄와 동등하다고 주장했다"며 "정말 그는 근본적으로 하마스를 사면해 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에서 그쪽 편에 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하마스가 저지른 대량 학살의 참상은 정당화할 여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며 "그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는 그런 잔학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창설된 기관의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는 잔학 행위를 방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소한 명백히 규탄하는 것에서도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 시민단체 '슈라트 하딘'도 이날 유엔난민기구(UNHCR)가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발생한 13만 명 이상의 이스라엘 피란민들을 지원하는 데 실패했다고 공식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현지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 단체는 UNHCR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60여 곳 이스라엘 지역사회의 가구들이 하마스와의 전쟁,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위협 등으로 살던 곳을 떠나야 했고, 피살·납치·재산 파괴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UNHCR의 확연한 무대책과 하마스가 자행한 잔학 행위의 이스라엘 피해자들에 대한 뚜렷한 무관심은 경악스럽다"며 "같은 무력 충돌에서 유엔의 팔레스타인 난민과 이스라엘 피해자들에 대한 극명한 반응 차이는 우려스럽고 유엔 내의 뿌리 깊은 편견을 시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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