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대 하락… 공매도 금지 훈풍 일일천하?

이관범 기자 2023. 11. 7.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대 최대 상승 폭을 불러온 공매도 전면금지 효과가 하루 만에 힘을 잃으며 코스피 지수는 2450선으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기습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에 허를 찔리며 공매도 때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쇼트 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환매수)'에 일제히 나선 외국인 투자자의 향후 행보가 앞으로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시 폭등 하루만에 하락 반전
원·달러 환율도 상승 출발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6일 역대 최고치인 134.03포인트나 올랐던 코스피가 둘째 날인 7일에는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로 하락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2.7원 오른 1300.0원에 개장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도 전날보다 더 차분한 모습이다. 뉴시스

역대 최대 상승 폭을 불러온 공매도 전면금지 효과가 하루 만에 힘을 잃으며 코스피 지수는 2450선으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기습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에 허를 찔리며 공매도 때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쇼트 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환매수)’에 일제히 나선 외국인 투자자의 향후 행보가 앞으로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개월 연속 한국 주식을 팔아온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미국발 긴축이 완화하는 데 힘입어 ‘바이 코리아’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코스피는 7일 2% 가까이 하락하며 2450대로 밀려났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오전 10시 1분 현재 45.55포인트(1.82%) 내린 2456.82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9포인트(0.81%) 내린 832.66이다.

국내 공매도 계약의 74%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전날만 해도 국내 증시에서 1조2000억 원가량을 순매수했으나 현재는 126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기관(2050억 원 순매도)과 함께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날만 해도 상한가를 쳤던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주요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하거나 힘겹게 상승세를 지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5.87%, 에코프로비엠은 -3.18%, 에코프로는 3.02%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패닉 바잉(공포 매수)’이 약발을 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어제 주가가 치솟으면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쇼트 스퀴즈’ 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다시 내다 팔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참고로,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외국인 상장주식 순매도 규모는 3조11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1조1790억 원), 9월(1조7120억 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어제 주식을 매수해 공매도 때 빌린 주식을 이미 다 갚았다”면서 “쇼트 커버링으로 인해 가파르게 올랐던 2차전지 등 낙폭 과대주 대신에 앞으론 실전 개선세가 두드러진 우량주로 투자자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300.0원에 개장해 13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외국인이 국내 주식 거래를 위해 사들였던 원화를 되팔면서 환율도 1200원 선을 다시 내줬다.

이관범·김지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