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진들 "우린 안방중진과 달라…충청권이 바로 험지"

박재원 기자 2023. 11. 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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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중진 용퇴론'에 불이 지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미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게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제안해 여야 모두 내년 총선에서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바라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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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이종배·박덕흠·변재일·도종환 3선 이상 지역구 '술렁'
국힘, 청주·대전 1석 뿐 "민주당 텃밭지역구 상황 모르는 얘기"
왼쪽부터 국민의힘 5선 정우택 의원, 3선 이종배·박덕흠 의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중진 용퇴론'에 불이 지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미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게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제안해 여야 모두 내년 총선에서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바라는 모양새다.

하지만 충북 중진들은 영·호남처럼 분명한 정치적 색깔로 당선한 '안방 중진'과는 다르다고 일축한다. 특히 정우택 의원은 청주·대전지역구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이 유일하다며 이 지역이 '험지'이자 '민주당 텃밭'으로 지역구 상황을 모르는 얘기로 일축하고 있다.

청주 청원에서 5선을 지낸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쏠림현상이 없는 충청지역 중진은 엄청난 접전을 통해 주민에게 선택받은 중진"이라며 "정치적으로 손쉽게 중진이 된 '안방 중진'과 선거 때마다 어렵게 선택받은 중진과는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진이라는 것은 주민에게 여러 번 선택받은 의원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입지를 위해 인위적인 잣대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중진이 없는 정치는 어떻게 되겠느냐. 경륜과 (초재선)열정이 합쳐져야 우리 정치가 안정감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 국회의원 8개 선거구 중 청주권은 이미 험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재선거를 포함해 청주 상당에서 3선 등 총 5선을 보유한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 측은 "그동안 충청권을 여야 박빙 지역으로 분류했지만 자세히 보면 청주, 대전, 천안, 세종 주요 도시는 보수정당이 전패한 곳"이라며 "청주권만 보더라도 민주당에서 20년 정도 집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곳에 여권 중진은 이미 험지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역구 정세를 보면 다 같은 중진이 아니다"고 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5선 변재일 의원, 3선 도종환 의원.

청주권은 옛 청원군을 포함해 도내 국회의원 8석 중 절반인 4석이 몰려 있다. 2004년과 2008년 17·18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에서 모두 싹쓸이했다.

이어 19·20대 총선에서는 상당을 제외한 나머지 3석을 민주통합당과 민주당에서 가져갔고 21대에서는 4석 모두를 민주당이 거머쥐었다.

청주 흥덕에서 3선에 오른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당내에서 새대교체론이나 중진 험지 출마가 정식으로 거론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 중진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가 가시화되면 도내에서 쇄신은 3선 이종배·박덕흠 의원이 있는 북부권과 남부권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보수성향이 강한 유권자가 다수인 지역에서 인물보다는 당을 선택할 개연성이 커 여권 주자로 누가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반면 충주에서 3선을 달성한 이 의원은 중진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인적 쇄신론을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 의원 측은 "혁신위에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지만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중진 의원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지만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에 두는 선거 특성상 섣불리 강경 기조는 내세우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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