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경쟁 버거웠나"…저축은행 예금금리 '뚝'

이주혜 기자 2023. 11. 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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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수신경쟁 심화로 예금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해 고금리 경쟁의 여파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자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고금리를 유지할만한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고금리 예금을 내놓더라도 목표금액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설정하고 목표치를 채우면 바로 금리를 낮추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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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5% 예금, 보름만에 60개→1개 급감
지난해 고금리 예금 여파에 수익성 악화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수신경쟁 심화로 예금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해 고금리 경쟁의 여파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자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2개월) 평균금리는 연 4.10%로 집계됐다. 지난달 7일 연 4.20%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0.10%포인트가 떨어졌다.

저축은행권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도 내려갔다. 지난달 연 4.65%까지 올랐으나 이날 가장 높은 금리는 연 4.5%다.

연 4.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보름 만에 거의 사라졌다. 지난달 중순 60개에 육박했던 연 4.5% 이상 정기예금은 지난달 31일 8개, 이날 기준 1개로 급감했다.

이날 기준 유니온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연 4.5%를 제공하고 있으며 애큐온·엠에스·참저축은행 연 4.40%, 스마트저축은행 4.35%가 뒤를 이었다.

주요 저축은행의 금리도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은 한 달 전 연 4.41%의 예금금리를 제공했으나 현재는 연 4.3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연 4.41%에서 연 4.10%로 내렸다.

저축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는 좁혀졌다. 이날 기준 은행권과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 최고금리 차이는 0.15%포인트에 그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연 4.35%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37개 상품 중 19개가 4%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평균금리와 5대 은행 예금 최고금리(연 4.05%)의 차이는 0.05%포인트에 불과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연 3.95~연 4.05%다.

금융당국의 수신경쟁 자제 주문에 주요 시중은행들도 최근 예금금리 인상을 멈췄으나 저축은행권 예금금리 하락에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저축은행들은 채권과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과 달리 예금으로 수신고를 채운다. 이에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자금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과도한 고금리 경쟁의 여파로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영업환경도 좋지 않아 적자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고금리를 유지할만한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고금리 예금을 내놓더라도 목표금액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설정하고 목표치를 채우면 바로 금리를 낮추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55조9742억원으로 한 달 만에 13조6835억원이 유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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