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상고대, 안반데기엔 서리'…강원도는 이미 '겨울왕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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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된 7일 설악산 대청봉에서는 상고대(霜高帶) 장관이 연출되고 '구름 위의 땅' 강릉 안반데기에는 서리가 뒤덮이는 등 산간지역은 이미 한 겨울에 접어든 모습이다.
'구름 위의 땅'이라고 불리는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마을은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다.
비슷한 시간 안반데기가 위치한 왕산면 일대의 온도계는 같은 강릉임에도 영하권에 가까운 1.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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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춘천역 출근 시민 패딩에 귀마개 '중무장'
(강릉·춘천=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된 7일 설악산 대청봉에서는 상고대(霜高帶) 장관이 연출되고 '구름 위의 땅' 강릉 안반데기에는 서리가 뒤덮이는 등 산간지역은 이미 한 겨울에 접어든 모습이다.
7일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대청봉 등 설악산 고지대에 전날 오후 5시부터 상고대가 관측됐다.
상고대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해 서리가 나무나 풀 등에 얼어붙은 것이다.
이날 오전 설악산 일대 아침 최저기온 –6.6도, 최대풍속은 초속 28.9m로 측정됐다.
'구름 위의 땅'이라고 불리는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마을은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릉 시내의 아침기온은 7.7도. 비슷한 시간 안반데기가 위치한 왕산면 일대의 온도계는 같은 강릉임에도 영하권에 가까운 1.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매서운 추위가 얼굴을 할퀴었고, 바람막이 점퍼를 뚫고 들어오는 바람은 냉탕에 들어간 것처럼 얼얼했다.
안반데기는 1100m 고산지대로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는 것이 지명의 유래가 됐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안반데기는 하늘 아래 가장 높은 마을에서 쏟아내리는 은하수가 장관인 곳이기도 하다.
안반데기 이름 모를 풀밭에 내려 앉은 하얀 서리가 울긋불긋 물든 단풍에 하얀 물감 덧칠해 묘한 광경을 자아냈다.
이날 안반데기 초입에서 만난 장모씨(63)는 "이 즈음 안반데기를 비롯한 대관령 자락은 가을과 겨울 두 가지 계절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흐르는 세월을 그나마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권 수부도시 춘천에서는 시민들이 패딩에 귀마개까지 착용하는 등 '중무장'을 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이날 남춘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는 영하권 안팎을 넘나드는 날씨 속에 출근길 시민들과 등교하는 대학생들이 패딩과 귀마개, 마스크 등을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렸다.
대학생 A씨(26)는 “갑자기 날씨가 변하고, 예보를 보고 두껍게 옷을 입고 왔는데 바람도 불어 더 추운 것 같다”며 “감기에 걸릴 것 같아 내일은 마스크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춘천역에서도 버스를 기다리는 대학생과 시민들도 방한용 외투에 모자를 쓰고 바람을 막았다. 시민들은 추위에 역내에서 외부에 나와 지하철을 대기하기보다 내부에서 기다렸다.
춘천 중앙시장 앞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시장을 나온 어르신들은 마스크와 두꺼운 옷차림을 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7시 기준 도내 주요 지점 아침 최저기온은 설악산이 -6.6도로 가장 낮았다. 같은 산지의 경우 향로봉 -5.6도, 구룡령 -2도였다.
영서내륙은 화천 상서 -0.8도, 철원 외촌 0.3도, 춘천 북산 4.4도, 원주 신림동 3.6도의 기온을 보였다. 동해안은 고성 현내 5.2도, 속초 6.3도, 양양 7도, 강릉 7.7도 등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8일까지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추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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