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200탈삼진' 대기록→PS 1경기→탈락 후 눈물...페디 8일 출국, 내년에는 ML서 뛰나
[OSEN=홍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에릭 페디를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시즌을 마친 NC 외국인 선수들이 차례로 출국한다. 페디는 8일 오후 2시 40분 출국한다. 투수 태너 털리가 7일 오후 7시에 가장 먼저 떠나고,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이 9일 오후 2시 40분 미국으로 간다.
NC는 지난 5일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문턱에서 좌절됐다. NC는 10월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4-9로 물리친 이후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SSG 랜더스에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NC는 KT 상대로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바라봤지만, 3차전부터 3경기를 모두 패배하며 탈락했다. 정규시즌 최고 투수 페디는 시즌 막판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단 1경기만 등판해 아쉬웠다.
페디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호투, 승리 투수가 된 이후 5차전 등판이 예상됐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깨가 무겁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았고 결국 5차전 선발은 신민혁이 나섰다.
페디는 5차전 불펜 대기를 준비, 5회 위기 상황에서 덕아웃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고, NC의 탈락을 지켜봤다.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몸을 움직여 봤는데 어깨가 무겁다고 표현해서 투입이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페디는 시리즈 탈락 후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났다고 한다.
페디는 올해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졌고 20승 6패, 평균자채점 2.00, 탈삼진 209개, WHIP .0.9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21차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오르며 그야말로 KBO리그 최고 투수였다.
선동렬(1986, 1989~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승+200탈삼진은 역대 5번째 기록,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하지만 페디는 지난 10월 16일 KIA전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아 전완부 타박상을 당했다. 이후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9-5 승리를 이끌었다. 12탈삼진으로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페디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처럼 KBO리그 역수출 성공사가 될까. 켈리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켈리는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그는 올해에는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누볐다. 페디도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디는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 탈삼진 1위를 차지하며 정규 시즌 MVP 수상이 유력하다. NC 구단은 “페디는 일단 출국한다”면서 “추후 개인 일정은 페디와 상의 후 결정할 예정이다. 시상식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태너는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합류해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시즌 후반기 페디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는 기대치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5실점을 허용하며 교체됐다. SS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KT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제구력 투수의 한계를 보인 태너는 내년 재계약은 힘들 전망이다.
마이너리그 홈런왕 출신인 마틴은 정규 시즌에서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3리(435타수 123안타) 17홈런 90타점 55득점 OPS .815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4타수 1안타, 준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4안타(타율 .333)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푼6리(18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부진했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성적을 보면, NC가 재계약을 고민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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