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일에서 ‘반 값 전기차’ 만든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독일에서 3000만원대의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6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주 독일 베를린 외곽에 있는 현지 공장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저렴한 전기차는 완성차 업계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상품이다. 전기차는 얼리 어답터(신제품을 일찍 사용하는 그룹)에서 일반 대중으로 구매층이 확대되다가 최근 고금리,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를 마주하며 상승세가 꺾였는데, 저렴한 전기차가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선두 업체인 테슬라는 2018년부터 이른바 ‘반 값 전기차’로 불려온 모델2 출시 계획을 예고해 왔다.
다만, 싸게 만들기 위해선 단가를 낮추기 위한 제조 혁신 등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3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차량 뼈대를 이동시키며 차례로 부품을 조립하는 기존 생산 방식에서는 벗어나 차체 제조, 도장(塗裝)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예고했다. 어느 자동차 회사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다. 라스 모래비 테슬라 부사장은 “제품의 품질을 낮추지 않으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게 핵심 경쟁력”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최근 유럽연합(EU)이 중국 내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게 테슬라의 모델2 독일 생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테슬라는 131만대를 판매했는데, 71만대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될 정도로 이 공장 의존도가 크다. 저렴한 전기차는 향후 유럽, 미국 등으로 수출될 예정인데 규제 위험이 많은 중국 대신 유럽 등에서 이 차를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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