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장 500개인데 성분은 ‘묻지마’…‘달콤 장사’ 즐기더니 결국
이번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
빠른 시정 조치에도 여론은 ‘싸늘’
겨울 간식인 붕어빵과 타코야끼 등이 서서히 탕후루 자리를 대신하는 와중에 각종 잡음까지 끊이지 않자 탕후루 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달콤나라앨리스가 운영하는 국내 1위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 제조공장과 가맹점 등 3곳은 최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보건당국에 적발됐다.
먼저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달콤나라앨리스 제조공장은 표시기준 위반(제조 일자 미표시)과 자가품질검사 미실시로 걸렸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달콤 시그니처 분말’을 생산해 공급하는 과정에서 지난 6월부터 지난달 초순까지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것.
규정상 제품은 3개월에 한 번씩 자체적으로 혹은 시험분석기관에 위탁해 이물질 기준을 충족하는지 검사해야 한다.
이 밖에 경남 진주 비봉로에 위치한 왕가탕후루 가맹점은 직원 건강검진 미실시로, 경남 거제 고현로에 위치한 가맹점은 표시기준 위반 제품 사용으로 적발됐다.
달콤왕가탕후루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적발 이틀 만에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물질 검사를 마쳤다.
회사는 “검사에서 이물질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나 당시 법인 전환 과정에서 일부 프로세스에 착오가 있었고 바로 시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제조일 미표시 제품 사용은 회사에서 문제점 인지 후 곧바로 시정 조치했다”며 “건강 진단 미실시는 1개 점포에서 아르바이트 직원 채용 시 프로세스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해 이 부분 역시 시정조치 완료했다”고 전했다.
발빠른 대처에도 달콤왕가탕후루를 보는 일각의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이곳이 이미 ‘과당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탕후루 열풍 뒤에 과당 논란을 비롯해 비만·당뇨 유발 등의 지적이 지속적으로 따라 붙었고, 결국 지난달 25일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대표가 국정감사에까지 불려갔다.
당시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강기윤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많은 학부모가 탕후루로 인한 소아비만과 소아당뇨를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탕후루는 과일 자체의 과당에 설탕과 물엿 등이 더해지기 때문에 한 꼬치만 먹어도 당류 하루 권장섭취량(50g) 절반을 섭취하게 된다.
또 설탕과 같은 단순 당을 섭취하면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이 과하게 분비되는데, 결국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서 당뇨병을 유발하고 비만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딸기 탕후루에 설탕이 9그램, 귤 탕후루에 14그램, 블랙사파이어 포도 탕후루에 설탕 24그램이 들어간다”며 “처음엔 이 정도면 국가가 지정한 당 함유량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인식이 부족했던 것 같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탕후루가) 기호식품 분류에 들어있지 않아 영양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혹시 성분 표시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도 물었다.
정 대표는 “스타벅스에 가보니 성분 표시가 잘 돼 있었다. 식약처와 영양 성분 부분을 적당하게 디자인해 준비하고 있고 바로 고시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달콤왕가탕후루 운영사 달콤나라앨리스는 2017년 울산에 왕가탕후루 1호점을 오픈한 이후 가맹점을 500개 이상 늘린 대표적인 탕후루 프랜차이즈다.
이전까지 왕가탕후루와 달콤왕가탕후루라는 상호를 모두 사용하다가 최근 달콤왕가탕후루로 브랜드를 통합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11개 수준이었던 달콤왕가탕후루 매장 수는 올해 전국 1020세대 사이 불어닥친 ‘탕후루 열풍’ 덕에 어느새 500호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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