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씨티그룹, 구조조정 수위 높인다…"최소 10% 감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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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기준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이 몸집을 줄인다.
씨티그룹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자산규모가 크지만 이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씨티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배로, JP모건 등 미 은행업계 상위 기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2021년 초 취임한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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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기준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이 몸집을 줄인다. 대규모 감원에 착수해 수년간 계속된 주가 하락의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CNBC는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전체 인력 24만명 가운데 최소 10%를 감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프로젝트 보라보라'로 불리는 이 구조조정 방안을 통해 씨티그룹이 직원 10%를 줄이면 수년 만에 월가에서 가장 심각한 해고 조치가 된다고 CNBC는 설명했다. 다만 이 감원 조치에 대한 논의는 현재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그 규모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그룹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성과 탓이다. 씨티그룹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자산규모가 크지만 이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씨티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배로, JP모건 등 미 은행업계 상위 기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2021년 초 취임한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취임 직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는 등 회사의 체질 개선에 힘썼지만, 주가를 부양하지는 못했다. 현재 씨티그룹의 주가는 2021년 최고점 대비 47% 넘게 빠진 상태다.
프레이저 CEO는 향후 몇 년간 씨티그룹의 수익률을 최소 11%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둔화로 매출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이저 CEO는 이미 지난 9월 대규모 감원을 예고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조직개편은 '불필요한 복잡성을 제거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면서도 "매우 재능있고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과도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11월 말까지 감원 계획을 구체화하고, 내년 1분기 중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제임스 섀너핸 애널리스트는 CNBC에 "이 시점에서 프레이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상당한 규모의 인원 감축뿐"이라며 "그는 뭔가 큰일을 해야 하고, 이는 씨티그룹 직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크고 고통스러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미국 은행들은 앞다퉈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미국 5대 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2만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감축 폭이 가장 큰 은행은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다. 주요 비즈니스의 매출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은행은 올해만 약 5%의 인력을 감축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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