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해남배추·남도양념으로 ‘김장’ 한다
미국과 캐나다 마트에서 전남 해남산 배추와 전라도식 김치양념을 구입해 직접 새 김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된다. 김치는 그동안 완제품으로 생산돼 수출됐는데 유통과정에서 맛 변화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전남도는 “북미지역에 남도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전남도와 해남군, 영암군의 지원을 받는 농수산 수출전문기업들은 해남에서 재배한 배추와 영암에서 만든 김치양념을 미국과 캐나다의 한인마트를 통해 판매한다.
한국 음식의 대표주자인 김치의 수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품질 유지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김치는 한국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돼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수출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유통이나 보관 기간이 길수록 맛의 변화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추와 김치양념을 따로따로 수출해 판매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해남배추 150t이 캐나다 한인마트를 통해 판매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70일에서 90일까지 충분히 밭에서 키워내는 해남배추는 속이 꽉 차고 단단해 김치를 담가도 쉽게 물러지지 않는다. 단맛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수분 함량도 낮아 전국 최고의 김장배추로 꼽힌다. 다음 달부터 1000t의 해남배추가 캐나다의 한인마트로 수출된다.
배추와 함께 전라도식 김치양념도 수출된다. 지난달 처음으로 북미 마트에 ‘맛보기 용’으로 김치양념 4.2t이 수출됐다. 영암에 있는 한 식품회사가 생산한 이 양념은 전남산 천일염과 젓갈 등을 사용한다.
농림축산부가 주관하는 전국 김치 품평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한국산 배추와 양념을 구입, 손쉽게 명품 전라도 김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한국 음식의 기본은 김치이고, 가장 맛있는 김치는 ‘남도김치’”라며 “전남도와 해남군, 영암군이 김치에 대한 물류비와 현지 홍보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남도김치’가 북미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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