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안보 책임 무기한 맡겠다”…‘점령 통치’ 뜻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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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안보 책임을 '무기한'(indefinite period) 떠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뒤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안보를 책임지겠다고 말한 상황이어서 이스라엘이 '최소한'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점령을 이어갈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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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침공 이후 대책 처음으로 언급
‘국민보호 의무 못했다’…전쟁 뒤 책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안보 책임을 ‘무기한’(indefinite period) 떠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침공을 진행 중인 가자지구를 상당 기간 재점령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각)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과 회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끝낸 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무기한 맡을 것”이라며 “우리가 그 안보 책임을 맡지 않으면,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 분출”일 뿐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군사 작전이 끝난 뒤 가자지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에 앞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지난달 20일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 나와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3단계로 나누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의무”는 “이스라엘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안보 정권 수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1400여명이 숨진 대규모 기습 공격을 받은 뒤 ‘하마스 제거’를 군사적 목표로 내세워 왔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재점령이나 이후 통치 방식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왔다.
실제, 이스라엘은 내부적으로 가자지구 재점령과 통치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그런데도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전반적 안보 책임’을 언급한 것은 침공 이후 그 외의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기 마땅치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공격을 집중하며, 이곳 주민들을 남부로 밀어내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가자 북부와 가자 남부가 있다”고 말해, 가자지구가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북부와 피난민들이 몰린 남부로 분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이 나온 뒤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안보를 책임지겠다고 말한 상황이어서 이스라엘이 ‘최소한’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점령을 이어갈 것은 확실해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초미의 관심사인 휴전 혹은 일시적 전투행위 중단에 대해선, 하마스가 잡고 있는 인질들이 풀려나지 않는 한 이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인도적 전투 중단을 제안하는데, 중단은 없냐?”라는 질문에 “우리 인질들의 석방이 없다면 가자지구에서 전반적인 휴전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휴전은 “전쟁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고 우리 인질을 데려오려는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다”며 “하마스의 범죄자에게 통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 행사하는 군사적 압력뿐”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지난달 7일 이뤄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견해를 처음 밝혔다. 그는 하마스에게 공격받은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하며 자신의 정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명확히” 충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안은 “문젯거리가 아니며 전쟁 뒤에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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