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감독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시기 있어, 더 공감됐다”[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감독이 연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재규 감독은 11월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극본 이남규 오보현 김다희/연출 이재규 김남수) 인터뷰에서 작품에 끌린 이유와 함께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 등을 짚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재규 감독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대해 "개인적으로 하다가 필름몬스터 제작사를 만들게 되면서 제작도 같이 하는 게 옳을까, 어떤 드라마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힙한 드라마를 하자,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는 얘기를 하자, 힐링이 되는 얘기를 하자가 모토였다. 원작을 검토하는데 동물들이 나오는 우화로 돼있더라. 이게 영상화가 가능한 이야기일까 했다. 극화 시킬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웹툰을 보면서 이게 갖고 있는 진심이 느껴졌다. 우리가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세 축 중 적어도 한 축은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어쩌면 세 축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우려도 있었지만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하면 유난 떤다, 정신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정신질환과 정신력과는 무관하다고 한다. 본인이 자기 병에 대해 조금 더 들여다 볼 수 있고 인식에 작은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타인의 의식에서 오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많은 개선이 있지 않을까,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실제 공황장애를 겪은 경험을 통해 더 공감이 됐다고. 이재규 감독은 "제가 좀비물을 했지 않나. 거기서 오는 힘듦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니까 과정도 너무 좋았다. 건강실태자료를 본 적 있는데 4명 중 1명이 정신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10명 중 1명 만이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저도 우울감이 심했고 우울증이었던 시기가 있고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더 이야기가 공감이 됐다"며 "공황장애 양상이 다 다르다고 하더라. 저는 온몸에 피가 다 빠지는 느낌이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 그런 시기가 있어서 더 이야기가 공감이 됐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더 힘들 수도 있지만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관찰자로 보게 되면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면서 위안이 되는 지점이 있더라. 동병상련의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정신건강을 다루는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재규 감독은 "의료진, 전문가의 자문이 중요했다. 대본을 다 쓴 다음에 의사, 간호사의 자문을 구했다. 의학적으로 잘못됐다거나 위험요소가 있거나 하는 부분을 다 확인했다. 세트에서 일어나는 말과 행동도 의료자문을 구했고 간호사 분들도 촬영장에 상주했다. 오류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적 재미도 줘야 하니까 그 접점을 찾으려고 했다"고 답했다.
특히 어려웠던 정신질환으로는 "공황장애가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우울증이라는 것도 너무 광범위한 양상들이 있어서 다루기 쉽지 않았다. 임상경험이 되게 중요하더라. 무자르듯 잘라지지 않더라.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의 중첩된 질환이 나타다서 되게 어려운 질환이더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세트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이재규 감독은 "현실적이면서도 리얼한 병동의 모습을 가져오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편하게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가뜩이나 정신병동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어른들을 위한 현대 동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처음에는 조금 더 판타지적이고 더 파스텔톤으로 맞추려 했다. 그런데 컨트롤해야 하는 게 너무 많은 거다. 그래서 적정선을 찾았던 것 같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시공간을 만들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현실적이고 적확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속이 아픈 걸 전달하려면 시각화시켜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식이가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다고 하는데 시선이 어마어마하게 커져 있는 걸 묘사하기 위해 촬영했는데 편집과정에서 덜어낸 것도 있다. 다은이가 병원에서 힘들어할 때 머릿속 상념이 시공간을 넘나든다. 그것도 아쉽지만 이야기 속도감을 위해 덜어낸 것도 있다. 시각화 계획을 세우고 60%가 반영이 됐다"고 설명했다.
파스텔톤의 명신대병원과 무채색의 하얀병원을 대비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대비를 시킨 게 맞다. 하얀병원은 정통적인 정신병원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차가운 기조를 갖고 있다. 대비시켜서 보여주려고 했다. 다은이가 '나는 아픈 간호사입니다'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병식이 생기면서 웜톤으로 바뀐다. 주변에 있는 환자들도 말이 없다가 말도 많아지고 떠드는 사운드가 나온다. 병원, 환자, 사운드 대비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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