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덕중학생들,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 강제동원 피해자에 전달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일본에 사죄를 요구하고 계신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 할아버지의 행복을 아이스크림과 맞바꿀 수 있으면 너무 좋죠."

광주 유덕중학교 3학년생들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투쟁을 응원하기 위해 '역사정의 시민모금'에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해당 중학교 3학년생들은 전날 십시일반으로 23만3320원을 모아 시민모임 측에 기부했다.

이 학생들은 94주년 광주학생독립기념일과 관련된 수업 도중 양금덕 할머니 등의 사연을 접했다.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를 얻고도 아직까지 일본 기업으로부터 사죄를 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이야기와, 정부의 제3자 변제에 반대하는 양 할머니의 사연이었다.

수업 후 학생들은 같은 반과 옆 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전했고 십시일반 돈을 모으기로 했다.

학생회 부회장인 강찬 학생(3학년)은 집에 있는 동전을 모두 모았고, 정예린 학생은 조그만한 손지갑을 통째로 기부했다.

서민지 학생은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며 "저의 아이스크림과 그 분들의 행복이 맞바꿔질 수 있다면 너무 좋다"고 말했다.

3학년 언니로부터 모금 소식을 듣게 된 1학년 동생도 기부에 참여해 추석에 받은 용돈을 쾌척했다.

이들 자매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부에 참여하고 싶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들이 참여한 '역사정의 시민모금'은 일본 피고 기업의 사죄와 직접 배상을 촉구하며, 정부가 지급하는 판결금 수령을 거부하는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투쟁을 응원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총 6억3662만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지난 8월쯤 양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등 피해자 2명, 고인이 된 유족 등에게 각각 1억원씩 총 4억원을 응원기부금으로 전달했다.

stare@news1.kr

사회